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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기어의 진짜 의미는?
  • 김정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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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열린 IFA 2013에서 삼성은 갤럭시기어를 발표했고, 예상외의 관심에 오히려 당혹스러워했다. 아마도 삼성으로써는 이런 비자발적인 스포트라이트가 익숙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에서 삼성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리딩 그룹으로써의 역할을 해야만 할 시기가 왔다. 사람들은 삼성에게 혁신을 요구하고 있고, 삼성은 그 기대에 대답해야만 한다.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혁신은 없었다."라는 언론의 타이틀을 삼성이 맛볼 시기가 다가왔다는 소리다.

그래서 삼성은 편법을 사용했다. 스마트 워치가 아니라 스마트 액세서리로 내놓는 편법을 말이다.


이태리 장인이 디자인했다던 "I'm Watch"도 사실 너무 크다.

◇ 스마트 워치는 많다=사실 시장에는 많은 스마트워치가 이미 나와 있다. 다만 애플과 삼성만이 시장을 뒤흔들 위치에 있을 뿐이다. 소니도 스마트 워치를 내놓았다. 소니는 항상 이상한 것을 내놓으니 그러려니 하고 별로 관심이 없을 뿐이다. 페블, 아임워치, 모토액티브, 메타워치 등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그 중에서 소니는 저렴한 가격으로, 페블은 다양한 기능으로, 아임워치는 통화기능으로 특화되어 있다. 다른 모든 제품들은 안드로이드 또는 아이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히 뛰어난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사람들의 기대 수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 플랙서블이 됐던 홀로그램이 됐던, 아니면 누구도 상상못할 혁신적인 쓰임새를 담던 말이다.

그 어떤 것도 적용시키지 못했던 삼성은 갤럭시노트3에만 연동되는 액세서리로 갤럭시기어를 출시했다. 씨스타를 기대했더니 개콘의 씨스타29가 나온 셈이다.

◇ 갤노트3, 갤노트 10.1만 연동이 가능=아직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 않지만 갤럭시기어는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노트 10.1만 연동이 가능하다. 그러니 LG와 팬택폰 사용자들은 관심을 끊어라. 애플 사용자들은 제발 관심 좀 갖고.



삼성이 기술이 없어서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연동이 안 되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다른 폰에서는 별다른 쓰임새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책상에 앉으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스마트폰을 놓는다. 페이스북,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문자,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에 두른 스마트워치를 활성화하는 시간과 노력이 스마트폰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 굳이 스마트 워치를 실행시킬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화면이 다소 큰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 10.1에는 갤럭시기어가 잘 맞는 액세서리일 수 있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주머니나 손에 들고 있기 보다는 가방 속에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갤럭시기어말고 다른 스마트 워치를 사면 되지 않겠냐고? 좋은 지적이다. 그래서 갤럭시기어는 굳이 200만 화소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갤럭시노트 10.1로 셀카를 찍기는 많이 부담스러우니 다른 스마트 워치에 비해 카메라가 있는 갤럭시기어가 유용해진다.

◇ 갤럭시기어의 몇 가지 의미=갤럭시기어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로 연동된다. 당연히 다른 갤럭시 시리즈나 안드로이드 기기와 연동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일부러, 의아하게도 연동을 시키지 않았다(나중에는 곧 다른 갤럭시도 연동시키겠지만).

이 부분에는 삼성의 치밀한 전략이 돋보인다. 삼성은 갤럭시기어를 내놓으면서 패스트 팔로워의 이미지를 그나마 희석시키는데 성공했다.

"너네는 매번 애플만 카피할거니?"

라는 물음에

"이봐, 우리가 스마트 워치 먼저 내놓았던 것 기억 안나?"

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갤럭시 시리즈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하며 갤럭시기어가 짊어져야 할 선도제품의 부담감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이 제품이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스마트워치인가?"

라는 불만 섞인 물음에

"아니, 잘 보라구. 이건 갤럭시 시리즈의 액세서리일 뿐이야."

라고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영리하다.

그래서 이름도 갤럭시 워치가 아니라 갤럭시기어다. 한번의 턴을 돌아 진짜 갤럭시 워치를 내놓을 시간적 여유를 번 것이다.

그리고 너무 커다란 디스플레이 때문에 불편을 느꼈을 갤럭시 노트 사용자에게는 유용한 액세서리가 탄생했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다. 불만을 가질 사람은 돈이 너무 많아서 쓸 곳을 찾던 사람 정도인데…. 그게 불만이라면 차라리 기부를 하기 바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사실 이런 액세서리는 예전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LG에서 내놓은 프라다2와 프라다 링크다.

프라다가 디자인한 프라다 링크는 상당히 감각 있는 디자인으로 스마트 액세서리가 아니라 패션아이템으로도 좋은 역할을 할 만한 디자인이었다. 비록 너무 비싸 실패했지만.



갤럭시기어는 약간 두껍고, 고급스러움보다는 스와치 느낌이 난다. 갤럭시노트를 의외로 많이 사는 여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디자인이지만 아름다운 랜더링에 현혹되어 있던 오덕들에게는 실망을 줄 수밖에 없다.

배터리도 문제다. 24시간의 짧은 시간과 전용 도크 방식의 충전 포트도 사용자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 사실 사람들이 스마트워치에 무엇을 원하는지 아무도 모른다=앞으로 나타날 스마트 워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수 있을까. 통화? 통화가 되는 스마트 워치는 LG와치폰, 아임워치. LG와치폰은 너무 비싸서 그랬다 치고 아임워치도 큰 반향은 없다.

플렉서블? 플렉서블은 작은 디스플레이를 위한 기술은 아닌 것 같다. 작으면 굳이 구부릴 필요가 없으니까. 오히려 큰 제품을 위한 기술이 플렉서블이고 더 효과적이다.



사실 아직은 스마트 워치에 대해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소비자들은 모르고 있다. 그것을 밝혀줘야 할 것은 기업의 의무이자 미래니까.

애플이 알고 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어쨌든 애플은 애플 사용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는 잘 알고 있으니까.

김정철 칼럼니스트  gizmo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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