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지탱하는 경제는 자본주의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인 할부와 약정, 그리고 월정액이다. 자기도 모르게 돈이 나가고(월정액) 서비스 업체가 정해진 기간 동안에는 이탈할 수 없으며(약정) 돈을 나눠서 내므로 자기 수준보다 비싼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다(할부).

세계 최고의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들이 통신사나 애플, 삼성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위의 가정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딜레마를 벗어나는 제안은 있다. 예를 들면 구글의 넥서스폰 같은 것이다(그렇다고 구글이 돈을 못 번다는 소리는 아니다).

넥서스폰은 일시금으로 구입해야 하고 통신사는 소비자가 결정할 수 있으며 약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비자의 자율도가 늘어날수록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온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넥서스폰을 많이 구입하면 스마트폰 가격이 저렴해지고 통신비가 절약된다는 소리다.

정말이냐고? 예를 들면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같은 수준의 외국 학교가 국내에 개교하는 격이다. 등록금은 3분의 1 정도다. 게다가 입학 정원이 무제한이다. 이러면 다른 국내 대학이 경쟁력을 잃고 등록금이 낮아지지 않을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그런 게 있다.

LG가 납품한 넥서스 4

어쨌든 과거 넥서스폰은 허접했지만 최근 넥서스폰은 괜찮다(배터리가 좀 짧긴 하지만). 갤럭시나 G2에 침을 흘리기보다는 29만원짜리 넥서스4도 나쁘지 않다(구입 링크 : https://play.google.com/store/devices/details?id=nexus_4_8gb).

버스폰이나 넥서스폰은 쪽 팔리다고? 필자는 능력 없고 별 필요 없어 보이는 데도 최신 갤럭시나 아이폰 가진 사람이 훨씬 더 쪽 팔리다. 웃기지 말라고? 예상했다.

넥서스5도 곧 출시예정이다. 외신을 종합해 보면

1. 안드로이드 4.4 킷캣 적용.

2. 배터리 용량 증가 (3300mAh)

3. 5인치 풀 HD

4. 퀄컴 800, 3GB 램, 최대 64기가 스토리지

5. 1300만 화소 카메라 (LG G2와 동일한 카메라 사용)

6. 가격 16GB 329달러 / 32GB 380달러 / 64GB 450달러

7. 발매일 10월 14일

기존 넥서스4가 배터리가 좀 짧고, 카메라 기능이 형편없었는데 이 부분이 개선됐으므로 매력도는 LG G2 못지않다. 이 제품을 불과 329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니 최근 스마트폰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정철 칼럼니스트  gizmoblog@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