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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담한 스마트폰은 없었다




첫 날 판매 1만 5,000대. 요즘도 하루 1만대 정도는 팔린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이 제품이 80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인 LG G5 얘기다. G5는 기존 G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DNA를 지닌 제품인 듯하다. 디자인은 물론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메탈 재질, 물론 빼놓을 수 없는 매직슬롯까지 “아예 버리고 새로 가자”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선택이 담겨 있는 것.

신의 한수 모듈 교체 방식’=가장 큰 특징은 역시 모듈 확장 방식이다. 본체 아래쪽을 분리할 수 있는 구조를 택했다. 과감했다. 외부 확장 모듈로 바꿔 끼워 간단한 형태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모듈 확장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떠나 요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선 배터리 교환 방식 자체가 드물다는 점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G5의 모듈 방식은 기능성 확장과 배터리 교환이라는 2가지를 동시에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특하게 해소했다고 할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에 배터리 탈착식이 사라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메탈 재질에 유니바디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5는 메탈 재질은 그대로 쓰면서 괜한 편의성을 희생할 필요 없이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구조를 취한 것이다.

모듈 방식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오랫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나 이전에 나왔던 폰블록 같은 방식은 모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CPU와 메모리, 저장장치, DAC 등 부품을 모듈화, 레고처럼 조합할 수 있는 컨셉트를 내걸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프로토타입을 보면 정작 제품 디자인 일관성이 깨지거나 기술적 구현에 대한 걸림돌이 나오기도 했다. G5는 시각적 문제나 기술적 구현이라는 2가지 문제를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방식으로 해결했다. 본체 아래쪽에 마치 서랍처럼 슬롯만 열어 갈아 끼우도록 한 것이다.





모듈을 교체하려면 본체 옆면에 있는 잠근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밀면 된다. 무게감이 꽤 있는 편이어서 평소에 헐거워 잠금 상태가 풀어지거나 쉽게 빠질 일은 없다. 잠금을 해제하고 나면 본체와 모듈 사이 틈을 밀어 아래쪽 모듈을 빼내면 된다. 모듈에는 가늘고 긴 배터리가 붙어 있다. 배터리를 분리하고 다른 모듈에 끼운 다음 바꿔 끼우면 모듈 교체는 간단하게 끝난다.









LG 캠플러스(LG CAM Plus)는 카메라 기능 확장 모듈이다. 카메라 자체를 모듈에 내장한 것 아니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이 변하는 건 아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도록 줌 다이얼과 셔터, 녹화 버튼을 물리적 형태로 배치했다. 터치 패널 조작보다 부드럽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건 물론이다. LG 캠플러스는 그 뿐 아니라 내부에 1,200mAh 배터리를 내장,카메라를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을 더 길게 확보할 수 있다. 장시간 촬영을 돕는 것. 이 모듈을 끼우면 뒷면에 돌출부가 생기는데 촬영할 때 그립감과 안정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이파이 플러스(Hi-Fi Plus with B&O PLAY)는 DAC와 앰프를 한데 묶은 음향 확장 모듈이다. 쉽게 생각하자면 스마트폰 본체에 내장할 수 있는 USB DAC와 헤드폰 앰프를 결합한 것이다. 고음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덴마크 고급 AV 브랜드인B&O PLAY와손잡고 만들었다. 내부 DAC는 32비트, 384kHz까지 지원한다. 또 오디오 신호 품질을 끌어올려주는 업샘플링 기능도 갖췄다.

하이파이 플러스는 검은색 모듈로 캠플러스와 달리 본체와 두께는 같지만 길이는 기본 모듈보다 조금 늘어난 형태다. 또 DAC와 앰프를 내장한 만큼 본체 상단에 위치한 이어폰 단자와는 별도 단자를 갖추고 있다. 이 이어폰 단자를 이용하면 G5를 하이파이 플레이어로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이파이 플러스에 만족스러운 또 다른 장점은 USB 케이블을 이용해 PC나 다른 모바일 기기에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장 DAC로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패키지 안에는 USB타입C-마이크로USB 케이블을 함께 제공, 젠더를 따로 챙길 필요도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별도 배터리팩을 이용하면 G5 배터리를 끼워 보조배터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점은 앞으로 G5 모듈이 단순히 G5 뿐 아니라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하이파이 플러스 본체에는 이어폰 출력과 마이크 입력 기능을 갖췄다. 크기는 73.9×43.85×7.4mm, 무게는 23.6g이다. 참고로 하이파이플러스 얘기는 아니지만 G5는 블루투스 코덱도 aptX HD를 지원한다. 톤플러스 HBS-1100 같은 무선 헤드셋과 연동하면 24비트 음질을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









모듈 덕에 G5는 기능 확장 가능성을 계속 열어둔 제품이 됐다. 신용카드 리더 같은 핀테크 관련 모듈이나 게임용 컨트롤러 등 다양한 요구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어 HDK(Hardware Development Kit) 1.0을 공개, 모듈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G5 프렌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여러가지문제 연구소장 김정운 박사는 레고가 기막힌 장난감인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G5를 들어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의 맥락을 바꿔 놓은 첫 제품”이라고 평한 바 있다. 물론 모듈의 가치는 G5 뿐 아니라 LG전자가 앞으로 지속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줘도 충분하다. 호환성과 지속성만 이어진다면 모듈 방식이 LG전자가 둔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G5가 주는 4가지 경쾌함=모듈 교체라는 파격 뿐 아니라 G5는 본체 하드웨어도 한마디로 말하자면 경쾌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UI 같은 기능적 측면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 LG전자는 이전 모델인 V10에 세컨드 스크린을 채택한 바 있지만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쪽이 훨씬 사용성이나 편의성, 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는 대기모드에서도 디스플레이 일부에 시간을 비롯한 중요한 정보를 계속 보여주는 기능이다. 물론 일부지만 디스플레이 화면에 항상 표시를 한다면 행여 배터리를 많이 쓰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와 IC, 전력 관리 기능을 재설계, 1시간을 계속 표시해도 소비전력은 전체 배터리 용량 중 0.8%에 머무는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쓰다보면 시간이나 날짜를 확인하려고 대기모드를 해제하는 일이 잦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유용하다. 또 화면 위에 아주 옅게 정보를 표시하기 때문에 도드라지거나 배터리 소비가 많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는 세컨드스크린보다 훨씬 부담이 없지만 화면 크기는 오히려 2배 이상 커졌다.





또 다른 경쾌함은 카메라. G5는 후면 1,600만 화소, 전면에는 800만 화소를 얹었다. 4K 촬영도 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듀얼로 이뤄져 있다. 일반 화각은 78도, 광각은 135도에 이른다.단체 사진처럼 넓은 화각이 필요한 피사체를 촬영할 때 멀찌감치 뒤로 물러서지 않아도 된다.V10의 광각이 120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탁 트인 화각을 기대해도 좋다. 참고로 사람의 시야각이 120도라고 한다.

듀얼 카메라는 같은 위치라도 광각으로 전환, 넓은 화각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담을 수 있게 해준다. 화각 전환도 간단하다. 촬영 화면 위쪽에 위치한 버튼만 누르면 화각은 원터치로 바꿀 수 있다. 필름 효과나 자동 촬영 같은 기능도 강화한 건 물론이다. 카메라 촬영 역시 앞서 설명했듯 경쾌함을 느끼게 한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광각(위)과 일반(아래) 화각 차이.


3번째는 손맛이 주는 경쾌함이다. 이 제품은 해상도 2560×1440을 지원하는 5.3인치 WQHD IPS 퀀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G4가 5.5인치, V10은 5.7인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면 자체는 조금 작아진 것이다.

V10의 크기는 159.6×79.3×8.6mm다. 이에 비해 G5는 149.4×73.9×7.7mm다. 무게는 더하다. V10이 192g인 데 비해 G5는 159g이다. 물론 비슷한 크기인 G4의 경우에는 149.1×75.3×8.9mm, 무게는 155g다. 길이는 모듈 방식을 택한 G5가 조금 더 길어졌지만 무게는 4g만 늘었을 뿐이다. 주목할 만한 건 너비와 두께는 모두 줄였다는 것이다. 한손으로 잡았을 때 그립감이 훨씬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패블릿이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계속 늘어났지만 이젠 크기에 반비례하는 그립감과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G5는 이런 점에서 적절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경쾌함은 성능이다. 반응이 빠르다. G5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얹었고 램도 LPDDR4 4GB다. 물론 저장공간은 32GB지만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는 만큼 편하게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스냅드래곤 820을 택한 혜택은 뭘까. 일단 스냅드래곤 820은 기존 810보다 GPU 성능이 40% 높다. 퀄컴이 새로 개발한 CPU인 크라이오 코어를 탑재했는데 14nm 핀펫 공정을 적용했고 성능 뿐 아니라 전력 효율에도 공을 들였다. 퀄컴 설명을 빌리면 810보다 전력대비 성능이 2배다. 실제로 G5로 안투투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보니 무려 116,658점이 나온다. 기존 스냅드래곤 810 모델의 점수가 5만∼6만 점이라는 걸 감안하면 실제 벤치마크 수치도 2배에 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2.800mAh다. 앞서 설명했듯 모듈에 따라 용량을 늘릴 수도 있지만 내부에도 전력 효율 관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먼저 저전력 위치 확인 기술(Low Power Location Estimation Technology). GPS와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위치 정보에 필요한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위치 정보를 써도 배터리 소비 효율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41.9% 늘어난다고 한다.

다음은 퀵차지 3.0(Quick Charge 3.0)이다. 퀄컴이 지원하는 급속 충전 방식으로 기존 2.0과 견주면 27% 빠른 충전 속도를 갖췄지만 전력 효율은 45% 높아졌다고 한다.덕분에 향후 시중에서 퀵차지 3.0 지원 케이블을 구입하면 퀵차지 3.0을 이용할 수 있다.참고로 G5에서 배터리를 분리하면 용량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전력 사용량을 배터리가 G5에 실시간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주기적, 정확하게는 30분 단위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한다. 전원이 급격하게 소모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인 것.



G5는 상당히 도전적인 제품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물론 모듈 방식을 택한 탓에 본체와 매직 슬롯 사이에 간격이 있으니 방수나 방진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G5가 이렇게 매직슬롯과 모듈 분리형인 만큼 물에 약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G5 내부는 발수 코팅 차이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코팅 처리를 해서 안전한 차단이 가능하다는 것.물론 모듈 구조의 특성상 방수를 전면에 내세울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 사용할 때 물을 조금 흘리는 등 문제가 발생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모듈 분리형임에도 발수 코팅 처리까지 했다는 점은 이 제품의 높은 완성도를 짐작케 한다.





모듈 방식은 과감했다. G5는 기존 스마트폰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을 담은 폰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도 충분하다. 기존 형태와는 선을 그은 제품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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