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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세계대전도 몰랐던 오지의 가족
  • 이원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7.05.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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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당시 소련 당국의 박해를 피해 한적한 시베리아 숲 깊숙한 곳으로 도망을 간 리코프(Lykov) 일가는 40년 이상 외부 세계와 관계를 일절 끊은 채 조용히 생활해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한 건 깊은 신앙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이 알려진 건 1978년. 당시 시베리아에서 지질 조사를 하기 위해 비행 중이던 헬리콥터가 우거진 밀림 사이에서 착륙 장소를 찾다가 인간이 거주용으로 만든 정원으로 보이는 곳을 발견한다. 이곳은 가장 가까운 마을도 240km 이상 떨어진 외딴 곳이었다. 당시 소련 당국이 주민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지 않았던 장소였기 때문에 놀라움을 줬다.

연구팀은 이 위치에서 16km 떨어진 곳에 거점을 두고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를 주도한 지질학자는 만일의 사태를 위해 권총을 휴대했다. 조사를 하면서 감자를 말린 나무껍질로 만든 용기 등 인간 활동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한 오두막에서 이들 가족을 발견한다.

작은 오두막에는 가족 5명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17세기부터 이어진 러시아 정교회 고대 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로 표트르 대제 시대부터 박해를 받아온 교단의 역사에 이어 소련의 종교 탄압을 받았다고 한다. 1936년 공산당 비밀경찰이 형제를 쏴서 살해한 사건 이후 가족을 데리고 시베리아의 숲으로 도망을 친 것이다.

당시 리코프는 아내와 9살 아들, 2살 딸까지 4명이었다. 이들은 오두막을 만들고 작물을 직접 재배하면서 1940년과 1943년 아이를 더 낳았다. 하지만 1950년대 후반 식량 부족을 겪었고 그의 아내는 1961년 사망했다고 한다. 외부에서 격리된 이들은 발견 전까지 외부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알지 못했고 제2차세계대전과도 무관하게 조용한 삶을 보냈다.

하지만 이들도 1981년 자녀 4명 중 3명이 영양실조와 폐렴으로 사망했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 구급 헬기를 보내려 했지만 리코프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용서를 바탕으로 사는 것이라면서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1988년 2월 16일 그가 숨을 거두면서 단 한 명만 남은 그의 막내딸은 여전히 시베리아 숲속에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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