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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왜 실패했나
  • 한종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7.03.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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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속의 2배, 마하2로 하늘을 나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지난 2003년 퇴역하면서 모든 상업 비행을 끝냈다. 비행기를 이용한 이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콩코드가 상업적인 실패가 되어버린 이유는 뭘까.

콩코드는 가늘게 튀어 나온 앞부분이 이착륙을 할 때에는 구부러지고 가늘고 날씬한 본체, 큰 삼각형 날개라는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콩코드가 승객을 태우고 상업 비행을 시작한 건 지난 1969년 1월 12일이다. 그리고 36년 뒤인 2003년 11월 26일 콩코드는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퇴역했다.

콩코드가 투입된 대표적인 노선은 뉴욕과 런던 또는 파리를 연결하는 대서양 횡단 구간이다. 뉴욕에서 런던까지 일반 여객기로 이동하면 2016년 기준으로도 7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콩코드는 이보다 절반 수준인 3.5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소리의 2배로 비행하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만 가능했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참고로 같은 구간을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으로 이동하면 시간은 137시간, 6일이나 걸린다. 영화 타이타닉의 상영시간은 3시간 15분. 그러니까 콩코드는 타이타닉 영화 1편을 볼 시간이면 뉴욕에서 런던까지 갈 수 있다.

콩코드는 마치 백조가 날개를 펼치듯 큰 날개를 갖췄다. 일반 여객기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콩코드는 실제로 백조라고 불리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_wuykzfFzE]@

이젠 퇴역한 콩코드는 전 세계 여러 곳에 기체가 전시되어 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립항공우주박물관도 이 중 하나다. 실제로 콩코드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고도 1만 8,000m에서 보는 콩코드의 전망은 특별했다고 말한다. 하늘도 깊은 보라색을 띄는 등 멋진 광경이라고.

콩코드는 SST(SuperSonic Transport)에 속하는 기체다. 음속을 초과하는 모든 수송 수단을 의미하는 초음속 수송 수단인 것. 1947년 미국에서 음속을 넘어선 이후 속도는 늘 관심사였다. 2배에 이르는 속도로 사람과 물건을 나를 수 있는 이런 이동수단은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수송 효율을 2배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각국에서 연구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미국에선 보잉이 주도적으로 SST 개발을 진행했고 후일 콩코드를 만든 영국과 프랑스 공동 개발팀도 연구를 진행한다. 하지만 실제로 SST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행시킨 건 구 소련이었다. 투폴 레프 설계국이 개발한 Tu-144는 콩코드보다 2개월 빠른 1968년 12월 31일 첫 비행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스파이 활동을 통한 콩코드 복제로 불리기도 했다. 냉전 시대에 펼쳐진 치열한 첩보전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SST의 이점을 재평가하면서 개발 계획을 동결했다. 결국 처음으로 상업 비행을 성공시킨 건 콩코드의 차이가 됐다.

초음속 비행을 할 때에는 기체에 큰 부하가 걸리는데 공기 저항에 의한 방열로 주익 전면은 105도까지 가열된다. 기수 끝쪽으로 가면 127도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초음속 비행을 할 때에는 콩코드는 이런 열로 기체 길이가 20cm 길어진다. 객실 창문 역시 만지기 어려울 만큼 뜨거워졌다고 한다. 또 콩코드는 수평 꼬리 날개가 없다. 기체 자세 제어를 위해 연료를 복수 연료 탱크 사이로 이동시켜 기체 균형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도입했다.

그 뿐 아니라 초음속에 도달하면 날개와 기체에 걸리는 공기역학적 특성도 변화한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를 기체 후방에 있는 펌프를 이용해 이동시켜 최적의 기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앞서 밝혔듯 콩코드의 특징 중 하나는 기체의 기울기 각도를 크게 한 상태에서 실시하는 착륙 동작을 들 수 있다. 기울기 각도를 너무 크게 하면 파일럿은 앞쪽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콩코드는 끝이 구부러진 드룹스누트(Droop Snoot) 형태를 채택한 것이다.

콩코드는 여기에 강력한 제트엔진 4개를 탑재해 순항 속도는 시속 2,146km에 이르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이 속도는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론상으론 서쪽으로 날아가면 언제까지나 같은 시간이 계속되는 이상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콩코드는 길쭉한 몸통을 갖추고 있어 좌석은 모두 일반 이코노미석과 같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콩코드는 모든 좌석을 일류 취급이었다. 기내 서비스나 승무원 서비스도 다른 여객기에는 없는 전용 서비스로 제공됐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화려했다. 또 객실 앞쪽에는 비행 중 마하 속도와 고도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곁들였다. 이런 콩코드를 애용한 건 대부분 부자들이었다. 유명 가수인 스팅도 이들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마하를 초과한 상업 비행을 하는 여객기는 콩코드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콩코드가 퇴역한 지금 군용기가 아닌 다음에 음속을 초과하는 이동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됐을까. 콩코드는 지난 200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발생한 에어프랑스 운항 콩코드의 추락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113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 사고 원인은 콩코드 이전에 이륙한 여객기에서 떨어진 부품을 콩코드의 앞바퀴가 치면서 연료탱크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이륙하는 동안 기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콩코드는 이륙에 실패했고 지상에 추락, 화염에 휩싸인 것이다. 이 사고로 에어프랑스는 콩코드 운항을 멈췄고 마찬가지로 콩코드를 운항 중이던 브리티시항공도 1개월 뒤 운항을 중단한다.

이후 연료탱크 보강을 실시하면서 콩코드 운항이 재개됐다. 하지만 2001년 발생한 미국 뉴욕 동시 다발 테러 영향으로 항공업계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다. 이런 상황에서 운항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콩코드의 존재는 의심을 받게 된다.

콩코드가 안고 있던 문제는 고비용에 그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초음속 비행을 할 때 발생하는 큰 소리, 소닉붐(sonic boom)이었다. 소닉붐은 음속을 넘을 때 기체에서 발생하는 충격파에 의해 생긴다. 높은 에너지를 갖고 높은 상공에서 발생하는 충격파는 지표면에도 거의 그대로 전해지면서 큰 소음 피해를 만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MCETiKCLhc

심각한 소음 피해가 발생하자 미 항공 당국은 미국 상공 내에서 콩코드의 초음속 비행을 전면 금지한다. 처음에는 대륙간 이동을 노린 콩코드지만 이 금지 조치에 따라 운명이 크게 바뀌게 된다.

또 높은 고도를 비행하는 것에 따른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일반 여객기보다 높은 고도에서 배기가스를 대량 배출하면서 비행, 오존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은 것. 결과적으로 실제 운항을 한 콩코드는 20대에 미치지 않아 어느 정도나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 뿐 아니다 높은 운임도 콩코드 보급에 걸림돌이 됐다. 콩코드를 타려면 당시 금액으로 1,000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다. 일부 부유층을 빼면 타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렇게 가격이 높았던 이유는 대당 승객 수가 적은 것도 원인이었다. 보통 대형 여객기에는 250명 가량이 한꺼번에 탄다. 하지만 콩코드의 좌석 수는 100여 석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비싼 콩코드의 운행 비용을 100여 명이 부담해야 하니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

콩코드는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하기 위한 백업 장비 확보도 필요했는데 이 역시 비용을 높이는 요소였다. 백업장치는 말 그대로 지상에 대기시킬 필요가 있는데 항공사 입장에선 가장 피해야 할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 시간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지상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놀려 두는 콩코드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도 콩코드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 외에 기체 고령화에 따른 유지보수비용 상승, 안 좋은 연비 등이 콩코드의 퇴역 불가피로 이어졌다고 한다.

콩코드는 2003년 11월 26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 마지막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SST 계획이 주목받던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초음속기 구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실행되려면 경제성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기체라도 상업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면 생존은 어렵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선 콩코드를 다시 날리자는 민간 프로젝트가 나오기도 한다. 2020년까지 다시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물론 실현하려면 아직까지 문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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