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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와 핵전쟁 후 세계
  • 이원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7.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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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에선 핵전쟁이 일어난 뒤 세계적인 가뭄 탓에 현대 사회가 파괴되고 지구 전체가 사하라 사막처럼 되어버린 가운데 생존자가 물자와 자원을 서로 빼앗는 모습을 그린다. 영화 속에서 무미건조한 사막을 배경으로 주인공과 적이 차량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다면 실제로 핵전쟁이 일어난 뒤 지구가 매드맥스의 세계처럼 되어 버릴까.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과학자인 제이 패미그리에티(Jay Famiglietti)는 핵으로 인한 대학살이라는 걸 빼면 매드맥스가 그린 세계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인간에 의한 물 소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수층 중 3분의 1이 감소하고 이 감소 속도는 비로 대수층에 물이 쌓이는 속도보다 빠르다.

이 대수층에 대한 의존은 지구상 인구가 늘어나면서 더 강해지고 지구 온난화 영향이 맞물린 가뭄으로 강물을 줄이고 지하수 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대수층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과학자들에게도 불명확하다고 한다. 10년 뒤에 없어질 가능성도 있고 2만 년 뒤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 대수층이 시들어 버린다면 물을 둘러싼 대학살이 세계의 종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 속처럼 핵탄두가 등장하는 또 다른 얘기다. 매드맥스는 나미비아 사막에서 촬영된 것이지만 기후학 전문가인 럿거스대학 알란 로복(Alan Robock)은 영화에 등장하는 사막이 핵전쟁 후 세계와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한다. 그는 2014년 연구에서 만일 인도와 파키스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것과 같은 크기 핵폭탄을 50개 폭발시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측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예측에 따르면 폭발에 의해 500만 톤에 달하는 그을음이 성층권까지 도달해 결국 지구 전체로 번진다. 이렇게 하면 매연에 포함된 카본블랙이 퍼져 전 세계 하늘이 새까맣게 된다. 카본블랙은 이산화탄소보다 100만 배에 이르는 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성층권 온도는 올라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햇빛을 차단, 지구상에는 핵겨울이라는 빙하기가 도래한다.

그가 지구 기후 모델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핵전쟁 이후 지구 기온은 지난 1,000년 사이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낮을 것이라고 한다. 이 상태 지구에선 계절이 단축되고 한편으로는 오존층이 얇아져 원자외선 조사가 강해져 많은 식량원이 죽어간다. 이런 흐름 하에선 세계적인 흉작이 발생한다. 중국에선 쌀 생산량이 지금보다 20% 줄어들고 중국에선 3억 명, 전 세계적으로는 20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굶어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6년 현재 미국과 러시아, 영국, 중국 같은 국가가 핵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가진 핵이 전쟁에 사용되면 지구에 얼마나 잔해가 남을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그의 예측으로는 1억 5,000만 톤에 달하는 연기가 지구를 감싸며 1만 8,000년 전 일어난 빙하시대와 같은 기후를 만들어낸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매드맥스에선 검은 하늘이 아니라 푸른 하늘이 그려진다. 새까맣게 변한 하늘이 푸른 색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30년은 필요하다고 한다. 매드맥스 세계는 핵전쟁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세계라고 설명한다고 해도 의문이 남는다. 지구 온난화 원인 중 하나는 지구상 이산화탄소 수준 상승에 있지만 전쟁에 의해 인구가 격감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줄고 지구 온난화도 정지하기 때문. 핵전쟁에 의한 검은 하늘은 전후 수십 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 만큼 수십 년 뒤에는 적어도 지구 온난화가 없는 세계가 나올 수 있다. 이 때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은 사라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구가 일단 대기 상태를 회복하면 이산화탄소 수준이나 물 순환 문제가 전혀 없어지는 만큼 수십억 명에 이르는 사람이 부족한 물 공급량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는 매드맥스 같은 세계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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