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개봉한 영화 페이스오프(Face Off)는 최첨단 의료의 힘을 빌려 서로 상대방 얼굴을 바꿔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지금 가능한 건 아니지만 가상세계에서나마 비슷하게 ‘페이스오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오딘 마티스 오이가드(Audun Mathias Øygard)라는 개발자가 만든 페이스 서브스티튜션(face substitution)이라는 기술은 말 그대로 웹캠이 포착한 자신의 얼굴에 다른 사람 얼굴을 실시간으로 바꿔준다. 데모 페이지를 보면 버락 오바마나 모나리자 등 유명인 얼굴을 바꿔가면서 볼 수 있다. 데모를 감상하려면 크롬처럼 웹GL(WebGL)을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필요하다.

이 기술은 카네기멜론대학 로봇 공학 연구소가 만든 얼굴 추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발자가 직접 만든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를 더한 것. 이 라이브러리는 실시간으로 얼굴에 있는 70개 지점을 추적한다. 덕분에 목을 기울이거나 눈썹을 움직이고 혹은 혀를 내밀어도 가상 얼굴은 자신의 실제 얼굴에 딱 붙어 있다. 그는 카일 맥도널드(Kyle McDonald)와 아투로 카스트로(Arturo Castro)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아래 동영상)의 영향을 받아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물론 데모를 본다면 놀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 정도냐고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얼굴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기술을 요한다. 지금 당장보다 더 주목할 만한 건 앞으로 발전했을 때의 이용가치다.

영화 아바타처럼 가상공간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실제 자신의 얼굴, 그것도 표정까지 맞춰가면서 움직이게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망했지만 세컨드라이프처럼 가상세계에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 일이 생긴다면 현실 속의 자신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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