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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美서 가격경쟁 선언”
  • 이원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4.03.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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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강연을 했다.

손정의 회장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강연에서 손정의 회장은 고속이동통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0세기 초 미국이 철도와 전기, 고속도로, 인터넷 등 인프라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져왔다고 설명하면서 인터넷은 경제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인터넷의 주류는 모바일 인터넷이라고 덧붙였다.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퀄컴 같은 기업은 모두 미국 기업이지만 정보 고속도로인 모바일 인터넷이 인프라의 중심이며 이 한 가운데 있는 게 LTE라고 강조했다.

손정의 회장은 시장조사자료를 들어 LTE 인프라 분야에서 미국은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15위라면서 인프라 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 대기오염을 빗대어 베이징에 갔다가 날씨가 흐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대기오염이었다면서 매일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선 더 이상 파란 하늘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인프라 면에서 미국이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또 미국 내 모바일 통신 요금이 높다면서 이 점은 디지털 정보 격차를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방법이 빠른 인터넷 인프라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2가지라고 밝힌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손정의 회장은 3월초 미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지난 2013년 인수한 스프린트에 이어 T모바일까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규모 가격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FCC가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를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지적에 “두 회사 모두 작기 때문에 충분한 규모를 가져야 싸울 수 있다”고 답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3강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그는 “난 진짜 싸움이 하고 싶다. 허위가 아닌 실제 전투. 지금 이상으로 큰 가격 경쟁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그게 싸게 팔아 이익보다는 당장 시장 점유율을 획득하는 것이 당신의 방식이냐고 묻자 손정의 회장은 “그렇다”면서 최고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도 답했다.



스프린트의 경우 사용자가 평균 지불하는 금액은 월 144달러다. 버라이즌의 148달러와 비슷하다. 하지만 T모바일의 평균 지불 금액은 120달러로 미국 내 4대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T모바일이 이런 움직임을 보여도 시장 전체로 봐선 휴대전화요금은 인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내 모바일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격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사용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4위 업체인 T모바일(T-Mobile) 인수에 대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내에서 1∼2위 사업자인 바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는 모두 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스프린트 사용자 수는 절반 수준. 여기에 5,000만이 조금 안 되는 T모바일을 소프트뱅크가 손에 쥐게 된다면 규모 면에선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을 인수하는 데에는 난관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의를 하지 못한 상황인 데다 합의를 한다고 해도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FCC는 지난 2011년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저지한 바 있다.

또 스프린트 인수 당시에는 2강 독점이나 과점 상태에 대한 어필이 가능했지만 만일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 인수를 가시화하면 결과적으론 3사 과점 상태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FCC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 문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사 손정의 회장이 과점 우려를 돌파하고 미국 시장에서 3강 구도를 구축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강연 원문과 동영상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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