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학교 재료공학 연구팀이 마치 물체가 없는 것처럼 음파를 통과시키는 사운드 투명 망토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마치 물체가 없는 것처럼 음파의 진로를 바꿔주는 입체 장비. 투명 망토와 비슷하게 물체를 음파 탐사에서 숨겨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체 주위에 이 장비를 놔두면 음파는 이 물체가 한 면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인식한다.

이 장비는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시트로 이뤄져 있지만 비밀은 구멍 배열에 있다고. 이 구멍 배열은 물체가 존재하지 않고 평면 밖에 없을 때 음파가 반사하는 경로와 일치하도록 음파 경로를 바꿔준다. 보기에는 간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외형보다 훨씬 난해한 구성인 셈이다. 연구팀은 구조물과 음파의 상호 작용을 계산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수중 물체를 음파로 탐지하지 못하게 하는 등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군사용이 아니더라도 강당이나 콘서트홀 등을 설계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계 구조상 음이 굴절되거나 음향 효과를 없애버리는 구조물이 있더라도 이번에 개발한 장비 소재로 뒤덮으면 음향 효과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에 발표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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