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개장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흡수식 칠러를 대규모 공급하며 B2B 공조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12일 스타필드 고양에 총 1만4,720 냉동톤 용량의 흡수식 칠러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1 냉동톤은 물 1톤을 24시간 내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용량을 말하는데 1만4,720 냉동톤은 30평 아파트 3,700세대 혹은 축구장 50개 면적을 동시 냉방할 수 있다. 이는 LG전자가 국내 상업용 건물에 공급한 제품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흡수식 칠러는 액체가 기화될 때 주변의 열을 빼앗는 흡열반응에 의해 온도를 낮추는데, LG전자가 이번에 공급한 칠러는 이렇게 기화된 냉매를 액화시켜 재순환하기 위해 스타필드 고양 인근의 일산복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95℃의 온수를 활용한다. 이 물은 주로 겨울철 지역난방에 쓰이기 때문에 지역난방이 필요 없는 여름철 냉방에 사용, 에너지 이용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화학물질 대신 물을 냉매로 쓰는 만큼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도 높다. 일반 칠러 대비 15% 가량 유지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냉매와 맞닿아 부식 우려가 있는 열교환기에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부식 속도를 기존의 1/24 수준으로 낮추는 등 내구성도 크게 높였다.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은 “LG전자는 흡수식 칠러의 친환경성과 고효율성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들을 100% 독자 개발한데다 국내 민간 기업 중 유일하게 냉매 순환 설계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공조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B2B 공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을 시작했고, 작년 11월 경기도 평택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는 등 B2B 공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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