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등 품질 유지와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 특수 패키징 기술을 활용해 기존과 차별화된 제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약 16조원이었던 국내 포장시장이 2015년 약 24조원으로 8.2% 성장한데 이어 오는 2020년에는 약 56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패키징 기술이 단순히 제품 외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고도화된 복합 기술로 변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최근 특수 패키징 기술을 내세운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샘표의 회간장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내∙외부로 분리된 두 개의 용기로 공기를 완벽히 차단하는 ‘신선 밀폐 용기’에 담겨 있다. 덕분에 제품을 개봉해도 산소 유입이 원천 차단돼 신선한 맛과 향이 끝까지 유지된다.

국내 출시된 간장 중 유일하게 미세 조절 특수 캡을 적용해 손쉽게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용기를 눌러야 내용물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는 회간장의 특성에 부합한다.

CJ의 비비고 김치도 특수 패키징 기술로 눈도장을 찍은 제품이다. 특수 개발한 필터와 밸브, 투명 누름판 등을 결합해 만든 항아리형 특수 용기를 적용함으로써 김치가 산소에 노출돼 다른 균들이 자라는 것을 최대한 억제한다. 특히 김치가 익으면서 발생하는 가스는 배출되고, 외부의 산소 유입은 방지하는 일방형 밸브를 적용해 오랜 기간 김치 맛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의 경우 자외선·산소·수증기의 투과를 막아 상온에서도 오랜 기간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테트라팩에 특허 받은 공법을 새로 도입했다. 한 번에 뚜껑을 열수 있는 오프닝캡을 활용, 뚜껑 개봉의 불편함을 없애고 편의성을 높였다.

조성규 샘표식품 포장개발팀 팀장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식품업계에서 포장이 제품의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에 식품 포장 기술은 단순한 내용물 보호를 넘어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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