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KT의 ‘기가지니’가 한층 스마트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KT(회장 황창규)는 19일 AI TV 서비스 기가지니의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호응에 부응하고자 지능형 대화, 금융, 쇼핑 등 기가지니에 적용된 AI 기술을 고도화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먼저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이전 문맥을 기억하고, 대명사를 해석해 답을 제공하는 등 지능형 대화가 가능해졌다. 일례로 ‘내일 날씨가 어때?’, ‘제주도는?’, ‘다음주는?’이라는 순서로 질문이 이어졌다면 앞선 질문의 ‘날씨’와 ‘제주도’를 기억해 다음주의 제주도 날씨를 알려주는 식이다.

또 ‘내일 부산에서 미팅 일정 등록해줘’, ‘그날 거기 날씨는 어때?’ 순서로 물었을 때도 ‘그때’, ’거기’ 등의 대명사가 뜻하는 바를 유추해 정확한 답을 제공한다. ‘TV 끄고, 조용한 음악 들려줘’처럼 복합 질의에 대한 해석과 대응도 척척 해낸다.

이와 관련 KT는 기가지니의 고도화된 음성인식 대화 기술을 기가 IoT 홈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덕분에 ‘조명 꺼줘~’와 같은 직접적 명령이 아닌 ‘나 잘게’ 등의 상황적 말까지 해석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가지니는 이제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별, 계좌 조회나 금융사 모바일 인증과 연동한 송금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는 우리은행과 케이뱅크 정도만 가능하지만 지원대상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원하는 메뉴를 보다 쉽게 찾고 이동할 수 있도록 음성 검색 기능이 개선됐고, 뉴스·쇼핑 등 다채로운 서비스도 추가됐다.

KT 기가지니사업단장 이필재 전무는 “복합 질의를 이해하고, 앞 문장의 문맥과 대명사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기가지니가 마치 사람처럼 한 단계 성장했음을 의미한다”며, “지속적인 대화기술 개발과 파트너사와 협업·제휴 등을 통해 진화속도를 높이는 한편 AI 생태계 확장에도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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