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로봇이 성화를 봉송한 것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일로,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이번 성화 봉송은 대전에서의 마지막 성화 봉송일인 지난 11일 정보통신기술(ICT) 테마 스페셜 봉송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날 DRC휴보는 KAIST 교내 구간 봉송에서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이스 홍 박사(UCLA 교수)로부터 성화를 전달 받아 20여m를 이동한 뒤 휴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KAIST 오준호 교수에게 건넸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상의 벽을 뚫는 시연도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2015년 미국 방위공동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세계 재난대응로봇 경진대회에서 DRC휴보가 우승했을 당시의 기교를 다시 한번 선보인 것이다.

또한 오준호 교수는 다시 인간 탑승형 로봇 ‘FX-2’에 올라탄 과학꿈나무 이정재 군에게 성화를 넘기면서 ICT 테마 봉송의 대미를 장식했다. FX-2는 지난 2004년 카이스트 휴보랩에서 개발한 FX-1의 두 번째 버전으로 성화 봉송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모델이다. 로봇팔을 장착하고 있으며, 향상된 보행능력으로 실외 보행이 가능하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한국 로봇공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오준호 교수와 DRC휴보, FX-2의 스페셜 성화봉송으로 ICT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남은 성화봉송 여정에도 많은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스페셜 봉송은 올림픽대회의 5대 핵심 목표인 문화(서울), 환경(순천), 평화(최북단), 경제(인천), ICT(대전)으로 선정된 5대 도시에서 각각의 테마를 적용, 하나 된 열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성화봉송이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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