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숙박 앱 ‘여기 어때’가 해킹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상업무를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해킹사고로 여기 어때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는 91만명에 달한다. 이중 민감한 숙박 이용정보도 323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유출된 숙박 이용내역을 악용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음란문자 4,817건이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는 지난 9월 여기 어때 운영자인 위드이노베이션에 대해 과징금 3억100만원과 과태료 2,500만원, 책임자 징계권고, 위반행위의 중지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시정명령, 시정명령 처분사실 공표 등 엄정한 행정처분을 의결했다.

특히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가 타인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얻는 범죄 행위, 즉 배임증재 혐의로 지난달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도덕성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대법원은 심 대표가 제기한 상고심을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최종 확정하면서 심 대표가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진술한 부분이 사건 정황과 부합하지 않고, 신빙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기어때 앱 조사과정에서 위드이노베이션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접근통제, 접속기록 보존, 암호화, 유효기간제 등 개인정보 보호조치 규정을 다수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률에 따라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는 개인정보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서비스 관리 웹페이지 등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해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에게만 접근권한을 부여하고, 외부에서 쉽게 접속하지 못하도록 인가되지 않은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이상접속을 탐지·차단하는 등 접근통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위드이노베이션는 개인정보처리시스템 다운로드 등의 접근권한이 있는 개인정보취급자의 컴퓨터를 외부 인터넷망과 업무망으로 분리하지 않았고, 적절한 규모의 침입차단·탐지시스템을 설치해 불법적 개인정보 유출 시도를 탐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을 당한 마케팅센터의 웹페이지 또한 취약점 점검을 수행하지 않아 해킹이 이뤄지는 등 정보통신망법 제28조제1항에 따른 접근통제 조치 전반을 소홀히 했다.

현재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어기어때 고객들은 집단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그럼에도 정당한 보상과 사과를 바라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듯 여기 어때는 지금도 아무일 없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집단소송 관련 변호사 측은 “지난 11월 23일의 변론기일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자료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 관련 조사자료가 도착하면 오는 2018년 1월 25일로 예정된 다음 변론기일에서 여기 어때 측의 위법성을 좀 더 명확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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