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즉석밥 시장을 열어젖히며 국민 식문화를 바꿔놓은 ‘햇반’이 올해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3억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대표이사 신현재)은 13일 올해 햇반의 연간 판매량이 3억3천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북 익산시의 전체 인구수와 유사한 30만5,500여명이 1년간 햇반으로만 삼시세끼를 해결했다는 것과 같다. 지난 2006년 출시 이후 햇반의 누적 판매량도 총 20억개를 넘어서며 명실공이 ‘국민 가정간편식(HMR)’으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넘어선 뒤 1~2인 가구 급증과 맞물려 본격적인 판매 상승세를 탔다. 그렇게 지난 2015년 연간 판매량 2억개를 돌파한지 불과 2년 만에 3억개의 고지마저 점령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햇반은 식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1~2인 가구는 물론 3인 이상 가구에서도 햇반이 구비돼 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비상식(食)’에서 ‘일상식’으로 진화한 것.

올해 판매된 햇반 중 4분의 1 가량이 8개 이상으로 포장된 묶음 상품이라는 점도 햇반의 일상식화를 방증하는 지표다.

특히 햇반의 성장은 국내 쌀 소비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1~2인 가구 증가가 본격화된 지난 2011년 이후 7년간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10% 이상 줄어든 반면 햇반 판매는 연평균 20%나 늘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햇반에 사용한 쌀의 양만 80㎏ 기준 270만 가마니에 해당하는 약 22만톤에 달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이 후발주자와의 경쟁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무균 포장, 당일 도정 등 끊임없는 품질개선을 통해 ‘집밥보다 맛있는 밥’, ‘갓 지은 밥맛’을 구현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편식이 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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