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화폐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3일 가상통화 투자 열풍으로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가상통화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3개월간 가상통화 거래소 운영자와 출자기업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적과 무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해당 종목 투자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통화 관련주는 가상통화 시세 변동이나 규제 등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어 무분별한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풍문만으로 관련 주식 거래가 급증하는 경우 단타매매 등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가상통화는 법적 성격과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관련 주식 투자 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가상통화는 ‘통화’나 ‘금융투자 상품’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가상통화 거래소는 인허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최흥식 금감원장도 “투기 대상으로서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있어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현 단계에서 제도권 금융사가 직접 가상화폐를 거래하거나 거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 “우리나라가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완전 봉쇄는 어렵겠지만 현재로선 가상화폐는 화폐도, 금융상품도 아닌만큼 계속 금지하고 경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가상통화 관련 주식의 거래 동향과 이상매매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포착된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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