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대표이사 송문선)은 8일 필리핀 관개청(NIA)이 발주한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2단계)의 낙찰의향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단독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의 곡창지대인 일로일로주에 3개의 댐과 80.74㎞의 도수로, 3만1,124㏊의 신설·개보수 관개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이 총 1억9,300만 달러(약 2,060억원)에 달한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6개월이다.

할루어강 다목적 사업(2단계)은 필리핀 정부의 중점 목표인 수자원 및 농업개발을 지원하는 필리핀 최초의 사업으로, 완료 시 해당지역의 농업생산성 개선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식수·공업용수 공급, 홍수 예방, 생태관광 활성화 등의 추가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가 다수의 필리핀 현지 공사 경험과 국내외 댐·관개시설·상하수도 공사 실적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필리핀에서 지난 1996년 건축 공사를 시작한 이래 1997년 사코비아-밤반강 치수공사, 2000년 마닐라 홍수통제 공사, 2006년 아그노강 홍수조절 시설공사 등 총 8개 공사를 성공리에 완수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검증을 거쳐 수주에 성공했다”며 “향후 필리핀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에서 발주가 예정돼 있는 유사 공사의 수주에 한층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의 지원을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계약을 필리핀 정부와 체결했다. 이는 EDCF 지원액 중 단일 사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