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최첨단 제동·주차시스템을 글로벌 부품업체 중 두 번째,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본격 공급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대표이사 임영득)는 7일 충남 천안공장과 충북 진천공장에서 각각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RSPA)의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제동·주차지원시스템 분야의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의 iMEB는 현존 회생제동시스템 중 가장 진보한 형태로, 기구적·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혁신을 이뤄냈다.

먼저 유압 충진식 ‘제동압력 공급부’를 모터를 적용한 전동식 시스템으로 개발했다. 또 서로 분리됐던 제동압력 공급부와 차체 자세제어 등 30여개 첨단 제동 기능을 담당하는 ‘제동 제어부’를 일체화했으며 제동 제어부에 전방 추돌방지 지원시스템(FCA), 적응형 순항제어시스템(ASCC) 등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에 더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까지 통합 적용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의 iMEB는 글로벌 선도 제품 대비 제동 응답성은 13% 높으면서 중량은 5% 낮아졌다. 제조원가도 기존 유압 충진식 분리형 시스템 대비 30%나 절감했다. 긴급 제동거리 단축, 연비 개선, 부품 크기 축소, 가격경쟁력 등에서 비교우위를 점한다는 얘기다.

RSPA의 경우에도 주차와 출차에 필요한 변속, 핸들링, 가감속을 모두 자동화함은 물론 스마트키 원격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자동차 전·후·측방의 초음파 센서 12개가 주차공간 탐색을 완료하면 운전자가 승·하차한 상태에서 스마트키 조작만으로 자동 주차가 이뤄진다. 주차된 차량의 원격 출차도 가능하다.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주차공간 인식률도 강점이다. 직각·평행 주차시 공간을 인식해 주차에 성공하는 이행률이 경쟁사 시스템 대비 약 30% 높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iMEB, RSPA 양산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기술에 개발 역량을 집중,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타사의 기술을 신속히 추격하는 ‘캐치-업’ 전략 대신 선도 기술을 단번에 확보하는 ‘점프-업’ 전략을 과감히 추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쟁사들이 분리형(유압식·전동식) 회생제동시스템과 조향·가감속·변속을 자동화한 전자동 주차시스템의 상용화에 집중하는 동안 현대모비스는 각 단계별 기술을 모두 확보해 나가면서 한 차원 높은 단계로의 점프-업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iMEB, RSPA를 공급하면서 향후 국산 내연기관 자동차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충분한 기술경쟁력까지 확보한 만큼 해외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ICT 연구소장 양승욱 부사장은 “오는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현 핵심부품 매출 대비 7% 선에서 1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첨단 기술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RSPA와 관련해 연내에 ‘자동 발렛 주차 기술’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의 RSPA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전자가 차량 반경 4m 이내에서 자동 주차 과정을 원격 제어해야 하지만 자동 발렛 주차는 주차 건물이나 시설 등 차량 대 인프라 통신을 활용하기 땜누에 운전자의 감시나 제어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차·출차가 가능해 편의성이 더욱 높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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