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정부, 에너지업계와 손잡고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과 환경부 및 국토부 관계자, 현대차 정진행 사장 등 18개 기관·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를 위한 이번 MOU에는 현대자동차와 정부기관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 SK가스·린데코리아·에어리퀴드코리아·덕양·SPG산업·효성중공업 등 에너지 업계, 그리고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까지 다양한 민관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기업들은 오는 11월 SPC 출범을 목표로 금명간 SPC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5월 용역범위와 수행기관 선정, 7월 사업모델 확정 및 참여기업 모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출범하는 SPC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 보급과 최대 31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수소충전소 건설비 절감을 위한 표준모델 개발, 대량발주를 위한 보급사업 체계 개선 등을 거쳐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접근 편의성이 높은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수소충전소 신규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위원회의 공동 회장사이자 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 메이커로서 SPC 설립과 사업에 적극 참여해 충전 설비 핵심기술 개발,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 수소차 대중화의 기반 구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96기의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65기), 독일(57기)도 각각 JHFC, H2USA, H2 모빌리티 등 SPC를 구심점 삼아 정부와 민간이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에 협력하고 있다. SPC를 통한 투자는 연관 기업간 협력을 통한 초기 비용 분담, 민간 투자를 통한 효율성 향상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소차 보급 확대와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해 SPC 설립에 동참하게 됐다”며 “정부 기관, 관련 기업들과 함께 수소차 시장 확대와 수소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호 산업통상부 차관도 “수소차와 부품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면 수소충전소 설비는 국산화율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충전 설비 기술 개발을 유도함으로써 수소충전소를 미래먹거리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소자동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목표. (이미지=현대자동차)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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