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역대 최초 상반기 30조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잠정실적 기준)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내외적 불안 요인이 있어 당분간 투자 심리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에 대한 이런 우려 섞인 전망은 스마트폰 사업 실적 부진, LG디스플레이 지분법이익 하락, 미국 수입자동차·부품 관세 부과 등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NH투자증권 고정우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연결 실적 기준 매출액은 전기 대비 1% 하락한 15.0조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0% 하락한 7,7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다”며 “사업부문별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가전·TV·스마트폰 2분기 수익성은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 연구원은 “주요 부문별 영업손익은 TV(HE)가 3,856억원(영업이익률 10%), 가전(H&A)이 4,927억원(영업이익률 10%), 전장부품은 –164억원(영업이익률 –2%), 스마트폰(MC)이 –1,599억원(영업이익률-7%)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실적 눈높이를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는 LG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37조원에서 3.25조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올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이 없었고 스마트폰 실적 정상화 전망도 당분간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고 연구원은 “가전과 TV 사업은 히트제품이 존재하는 가운데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도 수주 증가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적 전망에 대한 상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시장 참여자들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 가시성과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등 스마트폰 부문을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진하다”며 “이는 실적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보유 지분 가치를 낮추어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NH투자는 추정 기업가치에 실적 추정치 조정과 보유 지분가치 변화 등을 반영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고 연구원은 “주가하향 요인들과 함께 미국의 수입자동차·부품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섹터 내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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