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을 전격 수용했다. 이번 중재안 수용은 최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2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회동 이후 두드러진 이재용 부회장의 ‘사회적 책임’ 행보를 두고 볼 때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이사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지난 21일 저녁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인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중재당사자인 반올림도 삼성전자 보다 앞서 중재안 수용의사를 밝혀 조정위원회의 중재는 당사자 사이에서 그대로 법적인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조정위의 중재안은 약 두 달 뒤 나올 예정이다. 반올림피해자 보상, 새로운 질병 보상,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중재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중재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4년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혈병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반올림은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조정위는 2015년 당시 ‘반도체 백혈병’ 사건에 조정안을 내면서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질병에 대해서도 산재수준의 보상금이 지급되도록 하고, 삼성전자에 1000억원 규모의 공익법인 설립 등 반올림 측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인 결정을 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 후 자체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진행해 지금까지 130여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조정위가 반올림 측의 요구에 치우친 조정안을 낸 전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조정위가 어떤 중재안을 내더라도 무조건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올림 측도 "삼성이 무조건 수용의사 대해 조정위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조정위의 중재를 수용하겠다"고 밝혀 10년을 끌어온 반도체 백혈병 사건의 종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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