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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모범적 산재예방 시스템, 주52시간제에서는 정부 융통성 더 필요
금호석유화학 울산 수지 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테크홀릭] 산업현장에서 재해가 반복되자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경주되고 있다. 특히 정유, 화학과 같은 대규모 시설, 장치 산업의 경우 산업 재해, 안전 사고의 위험성도 그만큼 더 높아져 재해 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주 52시간 근무제다. 3~4년 단위로 정기대보수를 실시하며 정비보수 인력을 집중투입하는 정유,화학 산업분야에서 주 52시간제를 도입하면 정비·보수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정비,보수가 차질을 빚으며 산재 감소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정유, 화학 산업의 경우 매년 1000여 차례 이상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도 지난 8월 17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여천 NCC공장에서 유독가스 누출사고로 근로자들이 중독되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기업들은 재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임시변통 수준의 대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대표이사 회장 박찬구) 그룹이 보다 획기적인 작업장 관리 시스템을 제시해 주목을 끈다. 금호석유화학 그룹은 산업재해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특히  2016년부터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존 관리시스템을 한층 강화한 KCMS(KKPC 케미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총체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꾸준히 개선시켜 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다양한 원·부자재들을 금호석유화학 사업장에 들어오는 시점부터 철저한 심의 및 등록 절차를 거쳐 관리한다. 유사시에는 기술기획팀과 사업장 별 환경안전팀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법규의 지속적인 개정에 따라 신규 화학물질의 사전등록 및 취급시설 개선 등 선제적인 환경안전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점차 환경안전 관련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전환경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08년부터 CEO가 참여하는 '환경안전 통합회의'를 개최하고 각 사업장 별 환경안전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톺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각 사업장으로부터 보고받은 관리현황을 종합해 지난 반기를 평가하고 환경 관련 정책 및 경영활동의 변화를 반영해 다음 반기 동안 전 임직원들이 공유할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올해 상반기 회의에서는 생산현장 밖 사무실이나 출·퇴근길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통한 관리감독 체계화 등을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또 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더불어 관리 인력의 교육도 중요한 부분인 만큼 금호석유화학은 전 사업장 환경안전팀을 중심으로 '안전지킴대화' 교육을 매주 실시하고 있으며 차후 엔지니어의 역량 강화를 위한 화학공학 실무 및 선진 안전관리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직원 교육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노동계서 그간 산업재해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노동자를 안전회의에 참여해 공정안전보고서와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등을 노동자와 경영자와 같이 마련하기를 요구해왔다. 금호석유화학 그룹의 노력과 대책이 노동자 참여여 부분에서 노동계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임직원들과 협렵업체가 환경안전 사항을 공유하고 회의하며 상생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부분은 여타 화학 관련 대기업들의 모범이 될 만하다.  

현재 정유,화학 분야 기업들은 올 하반기 대규모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통상 3~4년에 한 번씩 정기대보수를 진행하는데 올해 정기 대보수가 예정된 기업들이 많다. 정유,화학 기업들이 올해 당면한 핵심 이슈는 정기 대보수 기간 동안 정비보수 인력이 집중 투입되는데 주 52시간 근무제로 집중적인 정비보수가 어렵다는 점이다. 

정비보수는 전문적인 업무 분야라 대체 확보할 만한 인력풀도 많지 않다. 금호석유화학 그룹처럼 업계에서 모범적인 예방시스템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어도 이런 제도적인 문제는 극복하기 어렵다. 물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면 되지만 현 탄력근무제는 3개월 단위로 운영된다.  

정유,화학 업계는 정기대보수가 있는 해에는 제한된 인력을 장기간 집중 투입하므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보완하는 탄력근무제의 기간을 3개월 단위로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탄력근무제의 조정 단위를 1년 단위로 해서 탄력근무제를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융통성이 필요해 보인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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