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 CJ 비전을 발표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

[테크홀릭]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영을 재개하면서 제시했던 월드베스트 CJ 2030 비전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경영을 재개하며  2020년까지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3개 이상 사업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CJ그룹은 일단 2020년까지 '그레이트 CJ'비전에 따라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서 "초격차 전략인 '월드 베스트 CJ'전략은 유효하지만 현재 CJ그룹의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결과를 5일 내놨다.

한신평에 따르면 CJ는 2016년 이후 해외 지분투자와 물류시설·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자금 부족 지속으로 그룹 합산 순차입금이 2015년 말 6조6000억원에서 2016년 말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는 8조9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재무적 투자자와의 공동투자 관련 재무약정 등에는 일부 부채성격이 내재돼 있어 실질 재무부담은 좀 더 가중된다"는 것이 한신평의 분석이다. 

(사진=한신평)

한신평 김호섭 연구원은 "CJ그룹은 외형확대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CJ제일제당의 삼성생명보험 주식 처분 등 유휴자산 매각으로 투자자금 부담을 줄였다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M&A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들은 대규모 업체들이므로 과거 대비 큰 규모의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고  M&A 이외에도 기존사업 유지를 위한 경상적인 투자자금 소요도 적지 않은 상황(2018년 그룹 전체 투자계획 연간 3조원 상회)"이라며 "대규모 M&A성사시 단기적으로는 영업창출현금을 상회하는 투자자금 소요로 그룹의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으며, 이는 그룹 및 개별업체별 신용 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용선 기자  arbutus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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