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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 "20조 지원하겠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 해달라"
(사진=청와대)

[테크홀릭]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진행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고용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기업인들에게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을 초청해 진행한 ‘기업인과 대화’ 모두발언을 통해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중견기업 대표, 전국상의 회장단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상생협력이 시혜적 조치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발전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의 신산업과 신기술, 신제품 투자 확대를 요청하며  "정부 내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성장을 위해  "20조원이 넘는 올해 연구․개발 예산을 통해 기술개발, 인력양성, 첨단기술의 사업화를 적극 돕겠다"며 " "수소경제, 미래자동차, 바이오산업, 에너지신산업, 비메모리반도체, 5G 기반 산업, 핵심 부품과 소재장비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질문과 제안 시간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메르스 사태를 빅데이터를 통해 극복한 사례를 거론하며 개인정보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황창규 회장은 "5G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5G오픈랩’을 구축했으며, 연내 1천개 중소기업과 협업해 세계적인 히든챔피언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황창규 회장은 "5G기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보급을 위해 ‘정부-지자체-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협력모델’ 구축"을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혁신성장을 위해 △실패에 대한 용납 △혁신성장을 위한 사회적 비용 절감 △최고의 인력 양성 등 세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종태 퍼시스 회장은 규제 완화와 관련해 "공무원이 규제가 왜 필요한지 입증하게 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기존에는 기업인들이 규제완화가 왜 필요한지 입증을 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  

이종태 회장의 제안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국정 전반에 걸쳐 모두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직자가 입증 책임이 안 되면 과감히 없애보는 시도를 저희가 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인들은 이후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경내 산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의 말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 영빈관에서부터 본관-불로문-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경내 산책을 했다. 

동반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4대기업(삼성, 현대차, SK, LG),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신영 회장)이고, 모두 커피가 든 보온병을 들고 산책했다. 

먼저 김수현 정책실장이 "삼성, LG는 미세먼지연구소가 있답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습니다"라며  "미세먼지연구소는 LG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나요?"라고 LG그룹을 띄웠다. 

구광모 LG 회장은 "그렇습니다. 공기청정기 등을 연구하느라 만들었습니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대통령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못하는 거죠. 그냥 포기한 거죠"라며 국정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는 말로 돌렸다. 

서정진 회장은 "건강을 위해서라면 저희가 계속 약을 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정진 회장은 휴식을 강조하면서도 "가장 좋은 수면제는 졸릴 때까지 일하는 겁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뜻을 같이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게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노력을 소개하며  "요즘 현대그룹은 희망 고문을 받고 있죠. 뭔가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는(희망고문),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입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 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 주십시오"라고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하며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 라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서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라고 상황을 물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각오를 말했다.

옆에 있던 최태원 SK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보였고 이재용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겁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해서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며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라고 답했다. 

서정진 회장은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을 설명하며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주 52시간 근로제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서정진 회장은 "세계 바이오시장이 1,500조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이 10조 정도밖에 못합니다. 저희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 백 조는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정진 회장은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큰 산업입니다. 일본은 1년 예산의 30%를 이 분야에 씁니다.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합니다. 그리고 양심고백을 안 하죠"라며 바이오산업의 가능성과 고충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무리를 하며 특별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속도를 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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