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일본정부가 1일 자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소재, 기술 기업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스마트폰 등 유기 EL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한국에 대한 수출을 엄격하게 심사한다고 발표했다. 강화된 수출 규제는 오는 4일부터 적용된다. 

일본정부의 보복 조치가 알려지자 정부는 물론이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국내 대기업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져들었다.  

정부는 "상식에 반하는 조치"라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일단 일본 대사 초치도 고려하기도 했으나 마땅한 대응책은 당장에 내놓지 못했다. 

정부는 향후 WTO 제소를 비롯해서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열었다. 재계는 "비즈니스 이슈가 아닌 국제정치 이슈가 양국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원만히 상황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현재 국내 업계가 확보해놓은 물량은 3~4개월 정도의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지 않고 韓日 갈등 더 깊어질 경우 업계는 "전면적 수출금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라고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이 수출을 제한한 품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작이 필수품일 뿐만 아니라 당장에 대체품을 찾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양국 정부가  갈등을 조속히 봉합해주기를 바란다"며 입장을 밝혔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깊은 아쉬움을 표하며 "양국 경제계는 1965년 국교수립 이후 경제 분야만큼은 ‘미래 지향적 실용주의’에 입각해 교류 확대를 지속해왔다"면서 "한국 경제계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이러한 양국간의 협력적 경제관계가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는 선린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 공동번영을 위해 조속히 갈등 봉합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며 "우리 경제계도 경제적 실용주의에 입각해 양국 경제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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