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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회장, 액화수소 시장으로 수소경제에 집중獨 린데와 손잡고 시장 선점 위한 발걸음 재촉

[테크홀릭]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가장 강조하는 주제는 큰 숲의 그림이다. 이미 년 초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숲속의 고객을 보는 기업, 그 숲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었다.

조 회장이 말하는 큰 숲은 나무 하나 하나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미래가 아니다. 보다 장기적이고 투자가치가 충분한 큰 숲이다. 그 숲은 당장은 큰 투자가 들어가더라도 꼭 해내야 할 가치가 있는 비즈니스를 포함하는 것이다. 이런 조 회장의 그림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원래 정치학을 석사 전공한 전략통이다. 그것도 예일대학교 정치학과와 게이오기주쿠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세계적인 전략가와 정치리더를 배출해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룹 내에서는 조 회장이 효성 사장을 거쳐 2011년에 그룹전략본부를 맡았을 때 가장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장애를 헤쳐 나가는 데는 그룹 내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의미였다. 그는 이미 15년 이상을 전략업무에 매달려 왔다. 2017년 회장이 되고나서는 정중동으로 조용한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그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그동안 탄소섬유 사업을 이끌고 왔다. 효성은 지난여름에 탄소섬유 신규 증설 및 투자협약식을 연 바 있다.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2천t 생산 규모를 2만4천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따라서 이번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짓는 사업을 런칭한 것은 그룹으로서도 우리 업계로서도 놀라운 결단으로 평가한다. 효성 미래 투자의 양대 산맥을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현준 회장이 린데그룹과 수소경제에 대규모 투자 결단을 내린 것은 그만큼 미래 투자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은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천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해 대규모 탄소섬유에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액화수소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결단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그의 경력과 성격상 충분한 준비와 검토 후에 확실한 투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라고 믿어진다.

28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과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이들 이들 회사는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0,000여㎡(약 10,000여 평)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연산 1만 3,000톤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로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탄소섬유와 액화수소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탄소섬유 공장도 단일규모로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도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가 된다. 그래서 통 큰 투자라고 불리는 것이다.

한편 액화수소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이 생산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린데는 30년 역사의 석유화학 기업이다. 린데는 올해 출범한 글로벌 그린 수소 솔루션을 제공하는 ITM 린데를 설립했다. ITM린데는 ITM 파워와 린데엔지니어링의 합작 벤처기업이다. 린데는 지난해 10월 영국의 수전해 전문기업 ITM 파워의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과 독일의 수소 전문기업이 합친 것이다. 이런 탄탄한 기술 기반에 힘입어 조 회장은 단숨에 세계적인 액화수소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 측에 따르면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수소차와 그 인프라에 확실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 경제 선도 국가로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효성의 액화석유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는 발판은 조성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룹 내에서도 이미 사업 전개를 뒷받침할 준비를 착착 진행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계약에 즈음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시로서는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필요한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 고려하기를 희망한다. 울산시는 신설 투자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계약에 담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체결식에서 "효성과 린데코리아의 울산 액화 수소 생산공장 투자를 환영하며 앞으로 공장 설립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그룹)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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