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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부회장, ‘마부작침’ 정신으로 시스템 반도체 정상 도전에 나서1일 취임 2년 맞아 내우외환에 코로나까지 극복하는 강력한 리더십 돋보여

[테크홀릭] 마부작침(磨斧作針)은 남송 때 고사성어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업계는 마부작침이라는 고사성어가 지금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이 창업총수로 삼성의 기틀을 만들었다면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삼성왕국을 세웠다. 그리고 갑작스런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그룹을 이끌게 된 이재용 부회장은 변화와 도전을 앞세워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AI(인공지능), 전장,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각 분야의 역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1위에 머물지 않고 시스템 반도체 부문 세계 정상 도전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세웠다.
 
사실 경쟁업계에선 전장이라면 몰라도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삼성이 메모리 시장에선 세계 선두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는 거의 도박에 가까운 도전이라는 혹평을 내리는 비평가들도 있을 정도였다. 기술력과 투자력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공식 총수 자리에 오른 지 만 2년. 실질적으로 리더 역할을 해 온지 6년 만에 그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보기 좋게 주저앉히고 있다. 그가 도전한 새로운 사업 부문에서 벌써 빛나는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고 그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놀라운 실적 향상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반도체 부문 매출 중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DS) 매출은 17조6천400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앞선 분기보다 5.1% 성장했다.

그런데 반도체 부문 매출 17조6천400억 원 중 메모리 매출(13조1천400억 원)을 제한 4조5천억 원이 시스템 반도체 매출로 집계됐다. 시스템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4조3천300억 원)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비중이 25%를 넘어선 것도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강점은 시스템LSI(고밀도집적회로)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상당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2030'을 지난해 4월 발표한 바 있었다. 이를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천명 규모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 약속은 지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최초의 EUV(극자외선) 전용라인 'V1'을 올해 2월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 EUV 공정 적용 7나노 제품을 출하하고 지난해 하반기 6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하는 등 초미세공정 기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시설 투자가 완벽해지면서 파운드리 세계 선두 대만과 본격 경쟁하게 된 것만도 놀라운 일인데 실적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 분야의 놀라운 성장가도

한동안 적자를 볼 사업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집중 투자를 계속해온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하고 위탁개발사의 임상 성공 등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사업에 탄력이 붙어 유럽에 출시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의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이 25%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제품의 분기 유럽 매출이 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천72억 원과 62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91억 원. 이 정도면 업계와 증권가의 예상치를 훨씬 웃돈 '깜짝 실적'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게다가 개미군단의 삼성 바이오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는 이 사업의 미래 가능성과 이에 대한 신뢰를 엿보게 해 준다.

한편 지난 2017년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5개국 7곳(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에 잇따라 AI 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해 온 삼성전자는 전 사업 분야의 적용과 함께 미래 혁신 기술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삼성은 AI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력과 조직을 개편하고 유능한 국내외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중이다.

전장부품 사업은 미국의 하만을 80억 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9조원)에 인수하면서 주마가편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 인수한 하만은 지난 2017년 연간 실적이 매출 7조1026억 원과 영업이익 600억 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10조771억 원과 영업이익 32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영업 이익 회사 기여도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코로나19와 사법위기를 지혜롭게 대처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와 올해 갑자기 밀어닥친 코로나19는 이재용 부회장의 승승장구를 막아 세울 기세였다. 하지만 일본과는 정면승부를 하지 않고도 굴복시켰고 오히려 거래를 이어가자는 일본 업계의 부탁에 시달릴 정도가 됐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이재용 부회장은 주저앉지 않고 올 1월부터 6차례나 현장 경영을 강행했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변화와 도전을 위한 ‘뉴 삼성’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결실을 맺고 있고 앞으로 더욱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라는데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은 없다.

다만 재계는 한 가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금 해외에서는 삼성그룹을 따라잡지 못해 난리인데 우리는 내부에서 삼성 흔들기를 계속하는 집단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을 같은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는 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지난 달 23일 "법원이 형사1부에 대해 낸 기피 신청을 기각한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며 재항고했다고 밝히며 이 부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재계 원로들은 이 같은 발목잡기가 잘못 되면 그룹의 장기적인 투자와 도전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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