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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변신-주식 저평가 바로 잡는다

[테크홀릭] 구현모 대표가 취임하고 KT는 착실하게 기업 구조를 개편해 오고 있다. 첫 번째 과제는 탈 통신이다. 지난 22일 공시에 따르면 KT는 무선통신 계열사 KT파워텔을 아이디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전량 777만1418주(44.85%)를 406억 원에 넘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KT파워텔은 지난 1985년 출범한 KT 1호 자회사로, 국내 유일의 산업용무전기(TRS) 사업자로 군림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수년간 사업 부진을 겪고 있어 일차 정리 대상이 됐다, 팔건 팔고 사들일 것은 사들인다는 계획 아래 본격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들어간 것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KT의 탈 통신기업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개편 방향은 구현모 대표가 강조하는 ‘디지코’ 트랜스포메이션의 전환이다. 구 대표는 모든 사업 전개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면 통신사업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겠다는 것이다.

구현모 대표는 먼저 AI원팀의 산학연 협력 체제를 계속해 나가면서 한편으로는 멀리 콘텐츠 사업으로 통해 본격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한다. 주변에서는 거대 KT의 콘텐츠업 진출을 경계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KT 주식은 왜 낮게 평가될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KT는 왜 주식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하지 못할까?

사실 증권가에선 KT 주식이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투자자들이 통신기업으로만 KT를 평가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연초 대비 상당한 저점을 형성한 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일종가 24750원은 종업원 2만 2000명의 거대 조직을 거느린 KT로서는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이다. KT의 지금 주가는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3만 4000원대) 보다 30% 정도가 낮은 상황이다. 지난 번 주식시장 3000 돌파 때도 별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의 통신 분야 성장이 사실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달한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한다.

인구 감소로 인한 통신사업의 한계 때문에 KT를 통신사로만 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보태지면서 KT 가치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5G 시장 쟁탈전이 심해지면서 가격 경쟁에 저가 알뜰폰 추격도 심상치 않다. 이런 시장 상황이 KT의 변신을 모른 체 하면서 주식 저평가에 한목 보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KT뿐만이 아니라서 SKT의 경우도 탈통신기업을 공식 선언하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장기적으로 KT의 투자 평가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수두룩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본격 사업구조 개편 닻 올린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구현모 대표의 새 사업 구조판 짜기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큰 변신의 주제는 역시 플랫폼 전환이다.

인공지능과 관련해 AI원팀을 구성하고 각 분야에 걸쳐 산학연과 연계된 협동 사업과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을 계속 해 온 KT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인프라를 키우는 것이라 쉽게 눈에 띄지 않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 KT로서는 다소 섭섭하게 느껴질 일이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다르다. 콘텐츠 제작사의 출범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로만 머물지 않고 콘텐츠 가치창조를 통해 KT가 쌓아 온 경륜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KT의 목표는 총괄콘텐츠 제작사 설립이다.

이것을 다른 각도로 보면 미디어 생태계의 구축이라는 관점으로 정리된다. 지금 각 통신사들은 이러한 전환에 목을 매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와 고객을 막강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4차 산업에 제대로 적용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비대면사회의 성숙으로 갑자기 콘텐츠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갑자기 시장을 지배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또 콘텐츠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유통 체인으로 바꾸어 시장에 내보낼 있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것도 경쟁사에조차 공급이 가능해지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 콘텐츠공급자(CP)의 몸값은 고공행진 중이고 저마다 콘텐츠 개발에 목숨을 걸고 있다. 지난달 ‘쿠팡 플레이’가 출시된 것은 본격 경쟁체제가 시작된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국내 시장은 온라인 성숙으로 말미암아 글로벌 시장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한류의 성숙으로 우리 콘텐츠만 좋으면 얼마든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대표 통신기업에서 글로벌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1등 디지코의 도약

KT가 새해 첫 행보로 디지털플랫폼기업 ‘디지코’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지능(AI)·로보틱스 분야의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한편 국내에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요람을 마련해 디지털 뉴딜 성장 견인에도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KT는 25일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으로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딥러닝 및 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배순민 박사를 AI2XL(AI To Everything Lab)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KT에서 미래의 핵심 성장엔진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사업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리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재 영입은 국내 대표 통신기업에서 글로벌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한다는 KT의 사업 변신과 이어진다.

테슬라의 협업 같은 장점도

사실 KT는 테슬라와 이미 2017년경에 협업 준비를 해 놓은 상태다. 일전에 KT의 기가지니가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에 탑재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직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에 이 협업이 공식화되면 KT의 사업 변신에 대한 평가가 확 달라질 전망이다.

또 KT는 벤처와 스타트업 상생 생태계 조성과 ICT 산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육성을 위해 양재-판교-분당에 R&D 상생 삼각벨트를 구축, AI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ABC 기술의 요람으로 키울 계획이다.

KT의 판교 신사옥이 이 정점에 있다. 판교신사옥은 KT의 미래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며, 벤처·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상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헤드쿼터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구현모 대표는 “KT는 세계적인 AI 석학과 함께 첨단 기술에 혁신성을 배가하고,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1등 디지코로 도약하겠다.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기술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판교, 분당, 양재로 이어지는 R&D 상생 삼각벨트가 대한민국 산업 전체의 승수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KT의 주식 저평가를 지적하면서 상황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사진=KT)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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