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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현대차, ‘수소 플랫폼 사업’ 날개 달고 글로벌 정상으로 비상(飛上)

[테크홀릭] 현대차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수소차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진출에 전향적인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정부도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사의 43조원 규모 투자가 성과를 낼 수 있게 제도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기로 하는 등 민관의 협력이 눈부시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가졌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베이징 현대차 공장들에서 철수하고 인력을 철수시키는 등 갖은 어려움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드는 대규모 투자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을 본격화했다는 점과 함께 계획의 중심은 수소 플랫폼 정착을 위하 본격적인 발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 플랫폼 정착 사업은 크게 두 가지 기둥으로 정리된다.

먼저 국내 수소 플랫폼과 생산설비의 합력으로 기반을 다지고 해외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 전진기지를 가동, 본격적인 글로벌 수출 망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2035년까지 100만 대의 수소자동차를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정도 수준이면 충분한 이익 기반이 조성돼 글로벌 시장에 보다 고급 기술력을 적용한 수소차를 선보이는 경쟁력 강화도 가능해진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이다.

전기차로 테슬라가 중국 안방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내는 이상의 놀라운 쾌거다. 특히 수소 굴기를 내세우 온 중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는 점이 놀랍다. 중국이 이 공장을 세우는 데 협조한 것은 무엇보다 수소차 생태계가 중국 수소차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집 대문 안에 잔칫상을 차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도 중국 정부가 이를 양보한 것은 그만큼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서도 후진 기술국의 설움을 맛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떨어질 과실만 주워도 득을 보게 된다.

수소차만큼은 글로벌 정상을 가고 싶은 중국 측 욕심을 한껏 활용

전기차에서 밀려온 중국은 이번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수소차 생태계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기술력의 전폭적인 성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중국차 하면 저가에 기술 수준이 3류급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기에 수소차 분야에서만은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정상권으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 완제품 생산 흉내만 내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꼭 필요한 이유다.

한편 현대차로서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를 법인명에 처음 적용하기로 하면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소득이다.

100% 현대차그룹 지분인 HTWO 광저우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들어가는데 20만7000㎡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혁신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혁신센터는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수소와 관련된 사업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세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내부에선 일단 연간 생산 목표를 총 6500기 수준에 맞추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주요 그룹과 손을 맞잡고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 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가칭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도 추진한다.

이미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고 디음 해에 는 스웨덴의 정밀 코팅분야 특화기업 임팩트 코팅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다. 여기에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와는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삼박자 기반 조성 사업이 점차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범 사업으로 지난 해 7월에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유럽에 내 보낸 바 있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600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선전 기대

현대차에 대한 유럽 중동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투자 협력 의향도 속속 들어오고 있고 현지 법인이 아닌 협업 공장 건립 제안도 뒤따르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해 9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우디 아람코에 인도, 중동 지역에 석유가 아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처음 수출했는데 현지 평가가 상당히 좋게 나와서 현대차그룹의 이미지가 더욱 높아졌다.

글로벌 화학기업인 이네오스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고 통합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기로 하는가 하면 사우디 아람코와는 수소에너지와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역시 글로벌 생태계 조성과 거점 확보라는 점에서 상당한 호평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미국, 중국, 유럽을 수소사업 4대 주요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단독 개발 단독 출시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는다. 일부의 협업 없이 무조건적인 수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장은 주고받아야 성장한다. 이 때문에 현대차 경영진은 마음 맞는 정부나 기업들, 다수의 글로벌 경영진과 입을 맞추며 수소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배터리 회동에 이어 ‘수소동맹’을 맺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인 볼보 자동차가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100% 전환한다. 볼보자동차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50%를 전기차, 50%를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의 이런 변신은 내연 기관 자동차의 종말을 암시하는 확실한 지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완성차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으로서 전기차 일관으로만 내달려 가는 것은 미래 트랜드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데다 실기(失期)까지 범하는 착오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상당하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기존의 전기차 생산 개발과 또 한 축으로 수소플랫폼 구축과 수소차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침없이 쫓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재계가 강 건너 불처럼 현대차를 멀리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각 수소 사업 일부를 서로 책임지는 분할 협력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짓장 맞들기 효과를 거둘 뿐 아니라 리스크 분산 효과도 함께 거두어 내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 기념사진. (왼쪽부터) 이재현 인천서구청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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