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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 회장, 무역협회장 맡으며 출발부터 뚜렷한 존재감 드러내

[테크홀릭] 한국무역협회의 수장이 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첫 대외 행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정재계에 확실히 알렸다. 구 회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무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 일환으로 개최된 민관합동 '다 함께 가는 수출 7000억불 시대 희망콘서트'에 참석해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인 대상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부장관, 유관기관장, 청년 미래 무역인 등이 자리해 그의 취임 첫 성을 들었다.

구자열 회장은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돼 하반기에는 기업인들의 해외 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최근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해외 출장이 꼭 필요한 기업인들은 접종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24일 민간 기업 출신으로는 15년 만에 제31대 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기업들을 대표해 정부와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는 공정거래법 중대재해법 노동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친 노동계 성향으로 흘러가는 정부에 대해 입바른 건의를 통해 재계의 의견을 적극 전달하는 소통자로 구 회장이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재계가 구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막연한 것이 아니다. 그가 지금까지 주요 정부 기관이나 단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활약해 온 경험이 많고 정부 내 네트워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구자열 회장도 취임 직후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데다 "한국 무역 발전에 장애가 되는 이슈에 대해서는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올마이티 구’로 통하는 만능 기업인

구자열 회장은 B2B 기업군을 거느려 일반 시민들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실 못하는 게 뭐냐고 물어봐야 할 정도로 만능 기업인이다.

1978년에 럭키금성그룹에 입사해 90년에 이사 대우로 올랐고 이후 증권맨으로 10년간을 LG투자증권의 핵심 키맨으로 일했다. 증권과 투자 분야의 금융 전문인으로 역량을 키워온 것이다.

그리고 LG전선 부사장을 시작으로 8년간 LG전선을 경영하며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랐다.

LS그룹 분리 후 그룹 경영에 본격 나선 그는 LS전선, LS ELECTRIC,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등을 중심으로 전선 사업, 산전 사업, 엠트론 사업, I&D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신사업으로 스마트그리드, 미래형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친환경기기 및 부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LS는 지주회사로서 주식의 소유를 통하여 국내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 수입원은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소유 건물의 임대를 통한 임대료, 브랜드 수수료 수입 등이다.

LS그룹은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지주회사, 자회사, 손자회사를 합쳐 모두 109개 사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2개 사가 국내 법인이며 57개 사가 해외 법인이다. LS는 LS전선(89.2%), LS ELECTRIC(46%), LS-Nikko동제련(50.1%), LS엠트론(100%),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100%), LS아이앤디(92.2%) 등 6개의 상장회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자회사인 LS전선, LS ELECTRIC, LS엠트론 등을 통해 지배한다.

​LS그룹은 B2B 기업으로 주로 구성돼 있는 알짜 대기업군이다. 다른 대기업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기간산업과 에너지군을 주요 품목으로 붙잡고 있어 국가 기여도는 대단히 큰 그룹이다.

그는 ‘만능기업인’으로 통할 정도로 못하는 것이 없어 ‘올마이티 구’라는 별명이 재계에 있을 정도다.

LS그룹은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산업계에선 굵직굵직한 뉴스들을 쏟아냈다.

2월에는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 중부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 공급하기로 했으며 LS엠트론은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 트랙터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리스 프로그램 "LS 드림"을 런칭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 LS전선은 아프리카 첫 공장을 준공해 이집트 전력청 케이블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작년말에는 LS전선이 완도-제주 간 해저케이블 국제입찰을 수주한 기사도 보였다.

구자열 회장은 자전거 마니아다. 산악자전거(MTB)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로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2015년부터 계속 맡아 왔다.

2002년 동양인 최초로 7박 8일 동안 자전거로 650km나 되는 알프스를 완주한 그는 체력으로는 절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랑할 정도다. 오르막 내리막이 있지만 끝까지 페달을 밟고 나아가야 한다는 ‘자전거 경영론’은 그가 만든 경영이론이다.

독서량도 대단해 바쁜 중에도 10권 이상의 책을 읽어낸다. 이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내 인문학 계간지 ‘보보담’을 발간하는가 하면 인문학 중흥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과학기술계에선 그를 기업인 출신의 과학인으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위원장을 역임했고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일하기도 한 데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이사장도 맡은 적이 있었다. 그만큼 과학기술과 산업간의 가교 역할을 맡아 올 정도로 과학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는 구자열 회장이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할 것이라도 믿고 있다. 미래 사회를 열기 위해선 폭넓고도 깊은 과학과 산업 기술의 정보에 해박한 지식이 필요한데 그가 여기에 딱 어울리는 리더라는 평가다.

그는 민간 기업으로 그룹 회장 직뿐 아니라 민관을 잇는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여러 번 맡았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정책 심의기구인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부터 한국발명진흥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 온 그의 역할로 인해 산업 전반에 정부와 부딪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역할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 들어 민간기업과 정부 간의 불통이 계속 지적받아 온 점을 볼 때 그의 무역협회장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재계는 구 회장의 균형감과 무게감 있는 위치로 인해 가장 힘 있는 무역협회장으로 자리잡아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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