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미국 경제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00여개 회원사를 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20일 보도했다. 68년 역사를 지닌 암참은 회원사 절반이 넘는 56%가 미국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현재 워싱턴 D.C.를 방문중인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에 의해 사면론이 불거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지난달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공식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달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 질의응답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해 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암참의 건의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을 직전에 두고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총수가 부재한 상태에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협력을 제대로 논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주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수신인으로 한 서한에는 "삼성전자가 바이든 행정부에 협력하지 않으면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위상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이번 건의에 정치적 의도나 목적이 담긴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 최고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용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사면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