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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주력사업과 신성장산업 동반 성장세 과시

[테크홀릭]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LG그룹이 다양한 신사업에서 글로벌 정상을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모바일 사업 철수를 선언할 때 이를 염려하던 이들도 있었으나 오히려 선택과 집중의 경영적 결단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았고 LG가 새로운 성장가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한 구 회장의 신성장사업 구도는 이제 정상궤도에 올라서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 전장, 로봇, AI(인공지능), 생명과학(바이오헬스) 등에서 선도경영을 펼치고 있고 글로벌 신사업을 선도하는 자리에 서 있다.

현재 LG그룹의 주력 사업은 전자와 화학, 통신이다. 이 주력 사업은 현재도 글로벌 정상권이다. 특히 백색가전,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선 독보적이라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조5166억 원으로 발표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목표주가가 기대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은 가전 사업부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름이 덥고 습할수록 가전은 실적이 좋아진다. 보복소비로 인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게다가 LG마그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어 전기차 제조와 전장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

전장 사업은 LG의 향후 먹거리가 될 공산이 커졌다. LG전자에 따르면 7월에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하고 전장 사업의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LG전자 자회사인 오스트리아의 ZKW도 지난 2월 체코 올로모우츠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관련 법인을 설립했고 중국 상하이에도 신규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ZKW는 LG와 LG전자가 1조4440억 원을 들여 인수한 글로벌 차량용 헤드램프·조명 기업이다.

구광모 회장은 전장사업을 펼치면서 이미 이런 상황을 일찍이 내다보고 있었다. LG마그마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세계 3위권의 기업이 한국 기업을 택한 이유도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타사에 비해 월등하게 좋기 때문이었다.

LG이노텍도 전기자 시장 성장으로 올 1분기 자동차부품(전장)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셈이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이처럼 LG그룹 내 주력사업과 신성장 사업이 동반성장세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는데 올 2분기 전망이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LG의 OLED 사업은 말 그대로 효자사업이다. 글로벌 OLED 패널 1위인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전망이 벌써부터 시장을 흔들고 있다. 관련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30조원을, 영업이익은 2조8000억 원, 2분기 컨센서스는 6조 8000억원에 영업이익 4200억 원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선 2분기 7조 2000억 원에 5500억원의 실적을 예상하기도 한다.

이는 LCD와 대형 OLED 수요가 워낙 가파름 세이고 재고가 부족해 활황 모드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업을 접을까를 고민하던 LCD도 효자 상품이 됐다. 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고객사들의 패널 구매량은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신규라인 증설을 시도할 곳이 거의 없어서 실적이 줄어들 염려도 없다.

대형 OLED 시장점유율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만 350만대 이상의 대형 OLED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차량용 OLED 패널 시장규모가 크게 성장했는데 전기차 확산에 힘입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94% 독점이라는 독점 수혜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경쟁 후발업자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초격차 유지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되는 사업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강행했고 설비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시장 장악력에서 월등한 격차를 벌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신성장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연일 청신호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설이 나온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그냥 상장하고 주가를 띄우는 것이 아니고 글로벌 투자권을 유치하고 기업 규모를 글로벌 경쟁사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 키워내겠다는 경영행보다. 당면목표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지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기술과 신뢰에 대한 두 가지 목표가 대세다.

기술이 앞서 가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게 돼 있다. 최대의 적은 중국 CATL이다. 이틀 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중국 CATL 및 비야디(比亞迪·BYD)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관한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가 나왔다. LG엔솔이 이를 넘어설 기술력을 보여야 경쟁이 되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배터리 수급이 오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마이너스 20%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술력으로 승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배터리 연평균 수요는 37%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은 25%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LG엔솔의 강력한 시장 쟁탈전이 요구된다.

다행히 LG엔솔이 미국 완성차 업계 1위인 GM과의 오하이오주 합작 배터리 공장에 이어, 테네시주에도 23억 달러를 투자해 제2 공장을 지겠다고 나서고 있어 북미 지역 시장 확보에 유리해질 전망이고 시장 신뢰도 또한 유리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3조4168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4% 오른 2756억원을 거뒀다. 선방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가 띄우기를 통해 적극적인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996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눈길을 모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지난달 자사주 2만5000주(3억1500만원 상당)를 매입해 회사 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LG AI연구원과 자신감 붙은 ESG 출범

여기에 2020년 12월 디지털 전환전략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를 전담하는 연구기관 'LG AI연구원'을 설립한 것이 기폭제가 되고 있다.

당시 구 회장은 LG AI연구원 설립을 축하하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이 그룹의 브레인이 되고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LG AI연구원은 향후 3년간 초거대 AI 개발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 학습, 판단, 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를 말한다. LG는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1초에 9경 5700조 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Top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7일에는 600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올 하반기에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 사업의 성패는 여기에 달려 있다. 구 회장은 슈퍼 브레인을 통해 신성장 산업의 시장 전망과 성장 방향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편 LG그룹은 최근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해 지배구조의 개선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된 ESG위원회는 환경과 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배구조 등 ESG에 연관된 모든 분야의 경영 사항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며 안정적 합리적 경영을 앞서 유도하게 된다. 그만큼 기업 경영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이다.

재계 분석통들은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의 주력사업과 신성장선업이 투자와 실적에서 합리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어 그룹이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보수적이고 인화를 앞세우던 LG그룹이 대단히 공격적이고 유연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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