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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창립 55주년 맞아 미주 중국 시장 대대적 확장 노린다

[테크홀릭] GC녹십자는 요란한 제약기업이 아니다. 경영진부터 임직원 모두가 검소하고 성실하며, 외적인 치장이나 자랑보다 내실을 기하는 기업 분위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1967년 외로운 의약 창업의 길을 시작한 GC녹십자(대표 허은열)가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진행한 자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12개 계열사 전국 사업장 임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일부만 직접 현장에 모인 소탈하고 아담한 잔치자리였다.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1967년 창립 이래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필요한 의약품 개발을 위해 도전과 헌신의 길을 걸어온 GC가 반세기를 지나온 지금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이 되기 위한 위대한 도전을 펼쳐가고 있다"며 "GC 미래를 Great Challenge하고, Great Commitment해, Great Company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이 5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창립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GC녹십자)

창업 이래 무난하게 제약 시장 수성에 성공한 기업

GC녹십자는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에 의해 탄생했다. 허 창업주는 경영난에 빠진 수도미생물약품의 대주주로 참여해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1971년 사명을 녹십자로 바꿨다.

원래 사업에서 곁길로 받은 사업이 더 주목받는 가업이 된 것. 시멘트 사업도 평판이 좋았지만 제약업에 오랜 투자와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리고 현 허일섭 회장이 기둥으로 버티고 조카들이 제약업의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찾아내 가고 있다.

이 회사는 1978년에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 공개기업으로 전환했다. 2001년에는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그룹의 성격을 강화했다.

이제는 제약 바이오 시장에서 남부럽지 않는 성과를 이루어 낸 기업이 됐다.

주목받는 가족 경영자로는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있다

1972년 2월23일생. 제약업종 가운데 상당히 젊은 세대이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생물화학공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기본적인 제약업 이해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온 리더다.

여기에 주요 부서를 돌면서 경영 학습을 제대로 익혔다,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기획연구개발 특히 연구개발(R&D)부문에서 주로 근무해 시장을 살피는 시선이 폭넓다. 제약업의 연구개발 리더는 기본적으로 마케팅과 시장 점유에 대한 각별한 이해가 중요하다. 따라서 연구는 곧 매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지 않으면 투자 대비 결실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적의 호불호가 바로 평가받는 것이 제약업의 특징이다.

이 부문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온 허 대표는 R&D기획실 상무와 전무를 거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승진한 뒤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 전반을 관장했으니 사업을 바라보는 능력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것으로 봐야 한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에프GreenGene F’이다. GC녹십자가 개발한 그린진 에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3세대 유전자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라는 점에서 이미 글로벌 제약사의 위상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여기에 중국에서 임상3상을 시험을 완료하여 중국 품목 허가를 제출했고, 2021년 품목 허가 승인을 얻어 중국 시장의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 또한 Novel 혈액 응고 기전을 타겟하여 혈우병 A와 B, 항체 생성 환자 모두 치료 가능한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자사 혈액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충하여 국내 시장 확대 및 ROW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허 대표는 GC녹십자의 글로벌시장 확대와 신약 개발로 성장 동력을 키우고 기업 규모도 확대해 나가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면역글로불린 제제인 IVIG-SN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제품허가를 취득하고 남미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 FDA에 허가 제출하여 심사 진행 중에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자 큰 면역글로불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 가격은 국내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GC녹십자를 글로벌 제약사로 키우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남미 시장 확장도 그런 계획 가운데 하나이다.

허 대표는 백신과 혈액제제의 해외진출 등을 앞세워 회사의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해외 진출 품목의 확대를 기대할 부분들이 여럿 있다. 특히 ‘IVIG-SN 10%’의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수출 확대로 해외 혈액제제 부문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중국 허가를 받은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매출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진에프는 혈우병 A 환자의 출혈 증상의 조절과 지혈 및 일상 생활 또는 수술 시 출혈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이다. 그린진에프는 혈장 분획이 필요 없는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로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보내고 있다.

GC녹십자(006280)가 초희귀질환 신약 개발에 나선다. 녹십자는 ‘헌터라제’와 ‘그린진F’ 성과를 이을 후속 약물을 개발해 희귀질환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방침이다.

꼭 필요한 초희귀성 약품개발 계속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미국 스페라젠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협업해 숙신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SSADHD)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SADHD는 유전자 결함에 따른 효소 부족으로 인해 열성 유전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평균 100만명 중 1명 꼴로 만 1세 전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초희귀성 질환이다.

GC녹십자는 효소 치료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제 개발부터 임상·바이오마커 연구 등을 맡게 됐다. 스페라젠은 미국 현지에서 신규 환자 확보를 담당한다.

스페라젠의 연구 개발 능력과 시장 장악력은 이미 독보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독감유행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감기약 및 독감백신 수혜 기업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지난 16일 방역 당국은 독감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내에서 독감 주의보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예년의 발령 시기인 11월~12월보다 훨씬 빠르다. 폐렴 코로나19 독감까지 삼박자 공격이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원액을 생산 판매하는 GC녹십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린 조직문화, 임직원의 성장동력에 대한 집념 등이 돋보이는 조직

GC녹십자는 허 대표의 수평적 조직문화 선호로 기업 문화가 대단히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 스스로 직원들 사이에서 젊은 감각과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할 정도이고 누구에게나 격의 없이 다가가는 성격이라 딱딱한 조직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내부 직원들 이야기로는 지난 2018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취업박람회에서는 채용 부스에 나와 20대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임상을 위해 현지에 자회사 큐레보도 세웠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공략이 필수이라는 판단에서 첫 단추를 p대로 끼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허은철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준비된 자에게 미래가 기다린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목적과 방향이 맞다면 본질 이외의 것도 모두 바꾸며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제약 바이오 업계 원로들은 허일섭 회장과 허은철 대표의 케미가 잘 맞고 있어 불확실한 제약 바이오 시장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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