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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이한준 號, 국민중심 조직개편으로 환골탈태 약속지킨다

[테크홀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해 사장 직속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고, 내부 공모와 인사검증을 통해 부서장을 선발하는 등 조직혁신에 나섰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대대적인 혁신이 시작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LH는 지난해 12월 16일에 발표한 LH 혁신방안 등을 반영한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본사 및 지역(지사)․사업본부(단) 부서장(1급)에 대한 승진 및 보임 인사를 시행했다고 4일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LH가 층간소음 문제와 임대주택 품질 개선, 신도시 교통난(선 교통, 후 입주) 해소를 위한 사장 직속 컨트롤 타워로 '국민주거혁신실'을 설치한 점이 돋보인다.

국민주거혁신실은 입주고객 등 국민 의견 수렴과 층간소음 및 주택품질 제고, 선교통 후입주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수요를 사장이 직접 챙긴다는 의미이며 이를 직접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관련 정책 수행을 총괄하게 만드는 조직이다. 가장 국민들에게 관심이 높거나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주요 사안들을 직접 사장이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한준 사장은 1951년 생이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를 받은 도시계획의 재원이자 전문가이다. 그는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맡으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분리가 아닌 서울 수도권의 통합 미래 건축과 도시계획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인사접근법은 기존 경영자와 사뭇 다르다.

이번 인사 대상자만 121명에 달하는데 인사 발표 전 1, 2급을 대상으로 부동산 청렴도 검증 절차를 철저하게 거쳤다고 한다.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진급이 불가능함을 보여주는 전례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또 홍보실장과 주거복지처장, 인사관리처장 등 핵심 8개 보직은 내부 공모를 통해 뽑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소통을 강화한다고 밝힌 후 내부 공모를 통해 인사를 확정지으며 크로스체크해 본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직제 순서를 변경한 것이 참신하다. 맨 뒤에 있던 주거복지를 맨 앞에 내세운 것이다. 도시계획의 전공자 답게 주택 건설 숫자보다 주거를 통한 복지증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사장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가 주거복지에 방점을 둔 이한준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신설 국민주거혁신실장에 여성인 김수진 실장을 임명한 것도 이 분야에서 참신한 발탁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주택건설에 대한 고정관념 깨자

이미 이한준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공공주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혁신적 자세를 요구한 바 있다.

이 사장은 “공공분양 50만 가구와 공공임대 50만 가구, 3기 신도시 등 LH에 주어진 정책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살고 싶은 층간소음이 없는 고품질 공공주택’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현대의 아파트입주고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층간소음 문제와 주택 수명 문제이다. 여기에 아파트만 지어놓고 교통 대책이 없어 철저히 외면받는 현실을 초기 설계단계부터 해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신도시 초기 입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선교통-후입주 원칙하에 인프라 완비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LH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교통 문제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주 사업자인 LH가 앞장 서서 인식하고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조하여 교통대책부터 철저히 마련해낸 후 분양을 하겠다는 그림이다.

정부도 변화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특히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기존보다 크게 강화되고 있다. 올 1월부터 재건축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한다. 구조안전에 큰 문제가 없어도 주차공간이 부족하거나 층간소음이 심하거나 배관 누수·고장, 배수·전기·소방시설이 취약하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층간 소음 문제를 보는 정부의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 12월 8일 국토교통부(국토부)가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은 국민 주거 안정 실현 방안의 후속조치다.

한편 이 사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조직 정비와 비용 절감

LH는 그동안 방만한 경영을 해 왔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이 사장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중요한 목표이자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LH는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작년 7월 정부는 한전, 코레일, LH, 한국철도공사 등 14곳의 공공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하면서 비핵심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의 강력한 혁신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LH는 이 때문에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현재 221%에서 207%로 감축해야 할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유휴자산을 과감히 처분하고 사업 다각화와 비용 절감, 원가절감 운동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가야 한다.

이 사장은 이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혁신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투기와 전관예우, 갑질 등 불공정 행위를 근절할 통제장치를 보다 강화하고 조직과 인사, 재무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주거정책 실행기능을 탄탄히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LH의 조직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쳥렴한 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LH 직원의 투기 예방과 적발을 강화하고 임직원의 부동산 거래 조사 시 기존에는 LH 직원만 사업지구 내 토지 중심으로 조사하던 것을 직원 가족의 부동산 거래, 사업지구의 인근지역까지 조사 대상·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직원의 직계비존속, 배우자와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까지 조사대상이 넓어졌다.

고위직 퇴직자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도 나선다. LH 퇴직 감정평가사와 법무사와 이들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는 5년간 수의계약이 제한되며 1급 이상의 퇴직자가 취업한 건설엔지니어링 회사와는 퇴직 후 1년간 계약을 제한키로 한 것이다.

한편 이 사장은 주택공급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전망하면서 “LH는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민간 경기 회생의 마중물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재무 여건상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나 경기회복 시 주택 수요에 대비한 주택공급 기반은 계속해서 닦아나가야 한다”며 지속 가능기업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이 사장아 또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이다.

즉, 고시원과 비닐하우스 등 비정상 거처와 반지하 등 재해 취약가구의 주거 상향을 비롯해 자립준비 청년 등 주거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중대 재해 예방 등을 위해안전관리도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며 "충분한 사업 기간과 사업비 확보를 반드시 추진해야 하며 안전사고 발생 원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직 확실한 후속대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선교통계획처’ 신설을 통해 신도시급 교통 전담 수행조직을 강화해 先교통-後입주체계를 확립하고, 기존 고객품질혁신단을 ‘고객품질혁신처’로 격상시켜 주택품질혁신을 위한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 사장의 새해 목표이다.

이한준 LH 사장이 지난해 12월 개최한 'LH 혁신 선포 및 청렴 서약식'에서 LH 혁신계획안을 발표했다.(사진=LH)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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