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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내정자, 비금융과 혁신으로 금융 스탠다드 날개 단다

[테크홀릭] 최근 금융권에서는 기존 금융업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비금융 부문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경제활동 인구 감소도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금융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지워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금융대표 주자인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의 면면이 화제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양종희 부회장으로, 내부 승진이다. 양 내정자는 11월 중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 때문에 KB금융그룹이 양종희 차기 회장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배경에 무엇보다 관심이 쏠린다.

그가 예정대로 차기 회장에 선임될 경우 내부 출신 중 은행장 경험이 없는 첫 회장이 된다. 이제 KB금융지주 양 내정자 아래서는 더 이상 성골 진골 구분이 의미가 없어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KB금융에 좋은 일이고 바람직한 변화이다. 2008년 KB금융지주가 설립된 이후 15년 만에 내부 출신이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로 지목된 사실도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재계에선 KB금융지주의 비금융 부문에 대한 다채로운 전망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KB금융지주가 정치권의 강력한 입김을 이겨낸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쏟아진다. 셀프인사, 관치경영 등의 부정적 관행을 물리친 것만도 KB금융지주 구성원들의 합심 덕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안팎으로 무성한 전망과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 내정자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진 상태이다.

기대와 관심,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도

일단 양 내정자를 추천한 회추위의 설명부터 보자.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非)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 아니라 디지털·글로벌·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강력한 실행 의지와 경영철학도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정자의 면면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지주 은행 계열사들의 주주와 구성원들의 바람이 실려 있다.

첫째는 지속가능한 성장 둘째는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강력한 전략 실행의지 등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이 양 내정자의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을 언급한 점이다.

양 내정자는 지난 2021년 가장 먼저 부회장직에 올랐으며, LIG손해보험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KB손해보험을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한 공로를 인정받은 분위기이다.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비금융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은 의심할 필요도 없다.

양 내정자는 게다가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를 나와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이라는 인문학도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는 인물이다. 그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인문학도 출신의 금융권 최고경영자 확정은 화제거리가 되고도 남는다. 이른바 ‘인문학이 경영으로 들어온’ 케이스이다.

게다가 다독다학으로 읽지 않는 독서에도 강한 열정을 품고 있다. 어디 한 곳에 쏠려 않은 균형감각도 그의 장점이다.

그는 업계 안에서는 확실한 재무 전문가이다.

1989년 국민은행(전신 주택은행)에 입사해 국민은행에서 서울 서초역지점장을 거쳤고 KB금융지주로 옮겨 전략기획담당 상무, 재무 부사장 등 주로 재무 분야의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았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재직했을 때 LIG손해보험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점은 지금까지도 오롯이 그의 공로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후 KB손해보험을 5년간 안정적으로 이끈 점도 내정자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KB손해보험은 다른 금융지주에 없는 계열사로, KB금융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양종희 내정자는 당시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시절, 재무와 전략기획에 능했고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내실경영을 강조하면서 매출 위주의 성장을 마감할 때가 됐다면서 수익성과 비용절감에 속도전을 부탁하기도 했다.

비금융, M&A, ESG, 복지-다양한 관측과 전망

KB금융지주의 비금융 사업 확장은 무엇으로 시도될까를 두고 갑론을박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단 M&A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 가장 KB금융의 가치를 높일 수단으로 거론된다. 이미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면서 양 내정자가 KB손보 대표를 맡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이끌며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 기존 KB생명과 통합해 KB라이프생명을 올해 출범했는데 여러 가지 이질적 요소를 결함하면서 생명, 손해보험 등 보험자회사 라인업을 새롭게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연하게도 현재는 생보 중에서 중간순위인 KB라이프를 강하게 키워내는 것이 급선무라서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할 경우 생보사가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 내정자는 향후 비금융 사업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11일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M&A 대상에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사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러 대상감이 호명되는 상황인데 대개 추측성 기사일뿐이다.

여러 변화 전망 가운데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는 부문은 역시 디지털 IT 부문이다.

세상이 디지털 혁신화되면서 금융업은 오히려 스타트가 늦은 감이 있다. 전산업 분야에 디지털 변화 바람을 제때 올라타려면 지분투자나 제휴 등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에도 투자해야 한다.

KB금융지주는 2015년부터 스타트업을 육성해 왔고 'KB금융의 육성과 협업을 바탕으로 혁신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는 'KB스타터스' 는 총 227개사에 달한다(5월). 또 'KB스타터스'와 KB금융과의 누적 업무제휴 건수는 275건에 이른다. 이를 통해 누적 투자액 1418억원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협업 성과를 낸 것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또 여기에 인공지능(AI) 분야와 신재생 에너지, ESG, 프롭테크(인공지능, 빅테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헬스케어 등에도 관심과 연구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통신사업자 인수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 '리브모바일(리브엠)'을 서비스 중이므로 경험을 갖고 있어 높은 기대감이 있다.

어차피 은행을 중심으로 많은 수익을 올려온 금융지주들의 혁신 바람은 예고된 상황이다.

바람을 먼저 일으키는 곳이 선도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문자 그대로 비금융적인 요소를 그룹 전체에 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 내정자는 2018년 2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근속연수와 관계없는 '자기 계발 휴가' 제도를 도입해 직원의 워라밸을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KB손보는 당시 3500명에 육박하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1달간의 휴가를 제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내부에서는 양 내정자의 선임을 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 내정자는 인문학도 출신 답게 복지와 사회공헌 분야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기 때문이다.

내부 임직원들은 양 내정자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될 수 있는 인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기 때문에 ‘행원에서 그룹 회장’의 신화를 쓴 그에 대한 기대가 대단히 크고 새 회장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다고 말한다. 회장 취임과 함께 일어날 인사이등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KB금융 출신 원로들은 이제 정치권의 간섭을 벗어났으니 양 내정자가 소신대로 경영을 펼쳐 리딩그룹의 면모를 새롭게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사진=KB금융)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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