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산업·경제 기업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號,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테크홀릭] “글로벌 건설 시장은 혼돈속으로 빠져들었고, 국내 주택 시장은 안갯속으로 빠진지 오랩니다.”

이는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에서 오랫동안 건설 부문을 지켜온 한 원로가 불확실한 시장을 바라보며 내뱉은 답답한 푸념이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정하는 모습이지만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산일로에 빠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념이나 종교에 매달리기보다는 최근 자국이기주의 성향이 짙어지고 있는 중동 시장의 변화된 모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해외 언론들은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손 가운데 하나인 빈 살만 사우디 왕세제가 이스라엘과 전쟁에 돌입하는 강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 시장이 심각한 상황에는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삼성물산을 비롯한 해외건설 시장의 성장이 위축된 건설 시장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건설 경기 회복에 삼성물산이 큰 기여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물산은 꾸준한 신장세와 수주 실적으로 건설부문의 압도적인 성장을 거두어 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해외시장에서 수주실적 약 7조6천억 원의 실적을 거머쥐었고 2022년 매출 14조5980억 원, 영업이익 8750억 원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말까지 총 57억7968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총 해외 수주액(219억3000만달러)의 약 26%에 달하는 규모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시장은 사우디 네옴 친환경 도시이다.

올해 추석연휴에는 중동 현지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 네옴 삼성물산 터널 공사현장을 방문하며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하루 앞선 1일 사우디 서북부 타부크주 삼성물산의 산악 터널공사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사우디가 1000조원 넘게 투자해 조성하는 미래행 스마트시티 '네옴(NEOM)' 의 교통 물류 수단으로 활용할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어 이재용 회장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장기간에 추진되는 사업인데다 빈 살만이 자신의 정치 인생을 건 메인 건설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新)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 7월 사우디 네옴의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 터널공사(약 7200억 원으로 추정)를 수주했고 올해는 대만에서 7500억 원 규모 복합개발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해외 수주 경쟁에서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력은 두드러진다.

카타르 태양광발전소(약 8천억 원)와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약 1조8천억 원), 대만 국제공항공사(약 1조2400억 원), 싱가포르 지하철공사(약 5천억 원), 베트남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약 6100억 원) 등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이 중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8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도 유명하지만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km에 위치한 메사이드와 도하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지역 2곳에 각각 417MW급과 458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어려운 사업이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뛰어난 실력이 인정받은 점에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에서 단독으로 EPC를 수행한다.

EPC는 설계·부품 및 소재 조달·시공을 말한다.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단어로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뜻한다. 일괄수주를 의미하는 턴키(turn-key)와 비슷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시공사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없으면 수주 자체가 불가능한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발전소 부지 두 곳을 합한 면적은 약 10㎢로 축구장 1400개 크기이고,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개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11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끝나면 카타르에너지가 소유한 산업단지 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동 지역 국가들의 관심 또한 큰 곳이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레퍼런스가 어느 기업보다 탁월하다.

이런 우수한 레퍼런스 덕분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6월 대만 금융그룹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 수주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대만과 특별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996년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대만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고속철도를 비롯해 유화공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공사에서 신용을 쌓아 왔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공사비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공사를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는 등 대만에서 건설 위상과 신뢰도가 대단히 높다.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시에 지상 48층, 240m 높이의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 두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13층 근린시설(포디움)을 신축하는 공사다.

연면적만 55만7000㎡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으로, 쇼핑몰과 아쿠아리움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수주했고, 총 1조원에 달하는 공사비 중 삼성물산 지분은 약 7500억원 규모라는 점에서 동아시아 건설사들은 다 탐을 내던 사업이다.

대만은 중국의 안보 위협 속에서도 경제성장을 위해 국제공항 확장과 지하철 건설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타이페이와 가오슝 등 대도시 위주로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사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덕을 제대로 봤다.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공사로 각각 약 3조 원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경쟁우위에 섰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린수소 등 신사업분야에서는 호주 개발사업 성과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앞서 5월 일본 미쓰비시상사 에너지전문 자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호주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 공동개발과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호주 현지 기업인 인피니트그린에너지와 서호주 애로우스미스지역 태양광 발전시설 및 수전해·암모니아합성 설비 건설 관련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 그린수소 시설은 한 해 10만 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규모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피치를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그린 수소·암모니아, 소형모듈원전 (SMR) 등 친환경 미래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SMR 기술은 아직 실증 단계지만 현재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성도 높다는 점에서 ㅅ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통한다.

삼성물산이 SMR 시장을 개척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 정책의 혼란으로 그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고 SMR 기술은 아직 파운드리(생산 전문 기업)나 건설 분야에 머물러 있지만 제작과 설계 역량 기술 수준이 올라가면 SMR 시장의 경쟁에 한발 유리해질 전망이다.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은 그동안 어려운 글로벌 상황을 개척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성과를 크게 개선했으며 불확실한 국내 도시정비 주택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오 사장의 내년 연임을 예측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 부문 원로들은 결국 경영자는 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오세철 사장의 경영 리더십은 이미 검증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사진=삼성물산)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