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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서프라이즈 넘어서 4분기 최대 실적 노린다

[테크홀릭] 요즘 전자업계가 여러 외부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G전자만은 웃음 활짝 상황이다. 3분기 실적도 좋은 데다 4분기 실적이 크게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3.5%, 직전 분기 대비로는 34.3% 증가한 9,967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전자업계의 상황이 썩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이런 호실적이 나온 점이 놀랍다는 업계의 반응이다. 이것은 여러 부문 중에서도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에서 소비 수요가 큰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전자가 외부 요인이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원가를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며 마케팅을 개선하는 등 자구노력으로 실적이 올라선 것이 주목받을 일이다.

볼륨존 전략으로 수익 늘리기

볼륨존 전략이란 단순히 원가만 낮춘 재료를 사용해 마진을 높이는 게 아니라 판매 과정에서 수반되는 물류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상고하저 수익구조' 탈피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일반적으로 업계 성수기인 상반기에 많은 이익을 거두는 반면 하반기에 주춤한 것이 사실이었다. LG전자는 이러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기업 간 거래(B2B)를 늘리고 저가형 모델을 출시해 계절 변동성을 줄이려는 전략을 계속 선보여왔다.

그 중의 하나가 B2B 거래 활성화 전략이다.

거래 규모가 크고 상대적으로 계절 변동성이 적은 것이 B2B 사업이다.

예를 들자면 아파트 단지를 짓는 건설사에 빌트인 제품을 공급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스타일러 등을 학교, 병원 등 대규모 건물에 공급하는 전략을 확대해 왔는데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높인 냉‧난방 시스템을 공급하는 공조 사업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K가전의 힘이다.

여기에 자회사들 노력이 돋보인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의 상업용 에어컨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지난 해 멕시코 법인 등 3개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에서 저변을 넓혀나가면서 최근 3개년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은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 못하지만 렌털 사업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H&A사업본부가 중심이다. LG전자는 올해 렌털 사업 매출을 약 9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내부 관계자는 가능할 것이라고 귀뜸한다.

이미 지난 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정수기 사업에 진출했다.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의 인식이 바뀌면 얼마든지 시장은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정수기 시장이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이후 큰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처럼 가전 렌탈 사업이 조만간 정착될 것이라고 보고 시장 확보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장사업과 이노텍의 호조가 4분기 성장세에 큰 힘

전장사업의 미래는 점점 좋아질 것이 확실해보인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하는 분야가 전장 사업이다.

VS사업부 내 구성원들은 반도체를 넘어서는 먹거리가 이 시장에서 창출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연말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부신 성장이다. 구광모 그룹 회장이 특히 관심을 갖고 밀어붙이고 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수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다. 여기에 향후 멕시코 생산 법인까지 가동할 경우 캐퍼가 늘어나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전기전자 업종 중에서는 가장 핫하고 탑픽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여전히 애플카 동맹에 LG전자와 자회사들이 끼어들 것인지가 주목거리이다. 애플카만 터지면 LG전자의 성장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은 확신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여기에 자회사 LG이노텍의 하반기 선전이 기대된다.

상반기는 부진했지만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회복세가 점쳐진다.

지난해 연간 기준 LG이노텍의 매출 비중은 광학솔루션 81.5%, 기판소재 8.6%, 전장부품 2.5%로 광학솔루션 사업이 사실상 전체 실적을 좌우한다. 아이폰 15가 이노텍의 실적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아이폰15가 기대 이상으로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용자들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성장세가 눈부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써 올해 LG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분기당 평균 거의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021년(4조580억원)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SS시장 두드리며 글로벌 시장 진입 가속화

LG전자는 최근 ESG 트렌드 확산과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LG전자가 중국 BYD 산하 핀드림스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손잡은 점이 주목된다. LG전자는 BYD로부터 배터리를 받아 ESS 생산을 추진한다.

주목할 곳은 LG전자 에너지저장(ESS) 사업부이다. 이들은 지난달 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LG전자는 핀드림스 배터리로부터 '4680(지름 46㎜·높이 80㎜)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받아 ESS를 만들 계획이다. 주요 시장은 북미와 유럽이다. 시장이 열리는 상황이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최고 아이템이다.

BYD는 전기차 업체로 유명하다. 기술 수준이 뛰어나서 도요타를 위시한 일본 자동차 업계와 중국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BYD(비야디)가 곧 열릴 재팬 모빌리티쇼(옛 도쿄모터쇼)에서 미래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이 회사는 ESS 배터리 시장에서도 상당한 시장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인포링크(InfoLink)'에 따르면 BYD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S 배터리 출하량 상위 10위 기업 명단에 들어 있을 정도이다.

LG전자는 BYD의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ESS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사실 LG전자는 2019년부터 미국에 가정용 ESS 제품을 납품하며 일찍이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가정용 ESS 차세대 올인원(All in one) 솔루션인 '홈(Home)8'을 출시했다. 유럽에서도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ESS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북미 시장과 유럽이 주요 공략 목표인 셈이다.

한편 그동안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도 4분기에 재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적 상승 요인은 애플 효과다. 아이폰15용 OLED 패널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장 성장세이다. 또 애플이 내년 11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탑재할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대신증권은 “4분기 LG전자는 비수기에 진입하나 효율적 비용 관리로 수익성은 양호할 것”이라며 “LG이노텍의 실적 호조로 연결 실적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2023년 10월 19일 기준으로 LG전자의 주식 시가 총액은 17조 3,630억원이다.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최근 거래량을 동반하며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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