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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바람, 인적 쇄신과 젊은 피 수혈로 혁신적 변화 유도

[테크홀릭] 올해 대기업들은 어느 해보다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야 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일방적인 금리 인상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갑자기 발발했고 원유가 고공행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여기에 연말에 갑자기 터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경제 침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급격한 경제 환경의 변화가 대기업의 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연말과 내년도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주요 대기업들은 저마다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고 난국 타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재계 4위 LG그룹의 인사쇄신이 재계의 관심을 크게 불러모으고 있어 화제가되고 있다.

이번 재계 인사 트렌드의 특징은 시기가 빨라졌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전폭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었으며 구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라는 특징이 드러나보인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선두에 서서 이를 지지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한 점이 돋보인다.

구광모식 세대교체의 목표 LG그룹의 전통적인 사훈은 ‘인화’였다. 끈끈한 동료애와 감싸주기식 문화는 LG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구광모 회장이 올라서고 이러한 인화는 옛 것이 되고 말았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타겟을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했다. 태영열 관련 사업과 LCD, 전자결제사업 등을 과감하게 포기하거나 넘겨주면서 넘어서야 할 난관을 확실히 정리했다.

여기에 전장 사업의 확장으로부터 주요 신규사업을 인수하면서 그룹 사업의 방향성을 새로이 했다.

이번 인사이동은 그 이상의 쇄신을 이루어낸 것이라는 평가가 재계에서 흘러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안한 듯 하지만 인사쇄신의 방향성이 아래 임원 부서장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한 상황이라 구 회장의 인적 쇄신은 전그룹사적으로 일파만팜 퍼져나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계열사 사령탑을 대거 교체하고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했다.

가장 놀랄 일은 그룹의 간판 주자로 불렸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했다는 점이다. 권영수 체제로 2차 전지 사업을 맹렬하게 추진했던 전략이 수정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3인 부회장 체제에서 권봉석 LG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바뀌어 구광모 회장의 통솔력을 뒷받침하게 된다.

이가운데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현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LG전자가 가전 경기의 후퇴 속에서도 전장 사업을 흑자로 올려놓았고 대부분 사업 부문의 유기적 성장이 견고하게 이루어진 점이 인정받았으며 전장 사업과 관련된 자회사들의 유기적 지원체제가 확실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보직을 맡겼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 번엔 부회장이라는 소문이 사내에 여전히 파다하다.

조주완 사장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참석자 등을 대상으로 LG전자의 혁신과 비전을 알리는 'LG 월드 프리미어' 연사로 나선다. 구 회장의 변함없는 신임이 있음은 물론이다.

또 LG전자는 66년생 박형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과 62년생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박형제 사장은 미국 존글렌고, 미시간주립대 경영학과 졸업, 인디애나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고 정대화 사장은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 박사 출신이다.

두 사람에게 구 회장이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이충환 TV사업운영센터장, 이현욱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왕철민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김원범 최고인사책임자(CHO)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사장 직속으로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등의 해외 사업을 챙기는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해 북미지역대표를 지낸 윤태봉 부사장에게 맡겻다.

연말에나 윤곽이 나오던 인사이동이 빨리지면서 새해 경영 방향성도 확실해졌다.

이노텍 사업의 성장으로 여러 하마평에 올라 있던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발령이 나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번 검증하게 된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디스플레이 사업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그로 인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주요 보직 임원의 연령도 크게 낮아졌다.

LG그룹은 신규 임원 99명 중 1970년대 이후 출생이 97%를 차지한다고 밝힐 정도이다.

젊은 피가 대거 수혈돼 사내 분위기가 한층 젊어졌다. 절은 나이의 임원들이 등장하면 아무래도 나이든 부장급 이상의 고참들이 눈치를 보기 마련이다. 상당수 자리를 떠날 것이 분명해 쇄신의 여파가 상당히 클 전망이다.

LG그룹은 전체 승진자 중 31명이 R&D 임원이었다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연구중심 기술중심의 사업 추진이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미래신성장사업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와 SW 분야서 24명이 승진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룹 전체 R&D 임원은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역대급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은 모두 50대로 전임 수장들보다 10년은 젊은 연령이다.

1969년생인 김동명 사장은 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LG화학을 거쳐 배터리 전문가로 통한다

LG이노텍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문혁수 부사장도 눈길을 끄는 인사다.

문 신임 부사장은 2009년부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을 지속 개발했고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0년생, 카이스트 화학공학과 학사·석사·박사 출신으로 LG이노텍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거쳤다.

이번 인사 쇄신에 발맞춰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룹의 전사적 경사라는 점에서 일단 분위기는 너무 좋다. 한 번 해보자는 활력이 사내 곳곳에서 풍겨나온다.

LG그룹 내부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해 실전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둔 인사”라며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재계 원로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겉으로 보기에는 조욕한 혁신 수준이지만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한 인쇄 쇄신 수준이며 젊은 인재들이 대거 유입되는 혁신적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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