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산업·경제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수주 흥행 힘입어 글로벌 무기 시장 석권 노린다

[테크홀릭] 기업 경영자의 속내 중에 가장 큰 욕심은 오래도록 롱런하는 매출과 영업익 기록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김동관 부회장은 가장 행복한 경영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 부회장이 공들여 온 해외 방산 수주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그룹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데다 K-방산의 선도주자로 글로벌 무기 시장을 치고 나가는 놀라운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방산 무기 시장의 세계 선두는 두말할 필요 없이 미국이다. 천조를 쓴다 해서 천조국이라는 이름까지 붙을 정도이다. 다음이 러시아 중국 등인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무기가 형편없이 몰락하는 상황을 바라보던 무기 수입상들이 러시아제 무기를 외면하는 데다 본체를 베끼거나 설계가 비슷한 중국제 무기까지 외면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어 K-방산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해외 수출에 엄격한 제약을 두는 데다 단가가 워낙 비싸 가성비 좋고 성능도 탁월한 K-방산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연 선두주자로 K-방산무기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K-방산 수출의 일등공신이자 리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원대 규모의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하기로 본계약에 서명함으로써 한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설계·개발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이다.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함께 개발했으며 중량 42t, 최대 시속은 65㎞, 항속 거리는 520㎞로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레드백은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링스' 등 쟁쟁한 글로벌 방산 메이커들과 경쟁해 승리해 감동을 더한다.

한화의 레드백 수출은 특히 쟁쟁한 방산 선진국을 제치고 성사된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전통적 최강의 방산국인 영국 독일을 제쳐버렸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특히 그동안의 무기 수출은 기존에 생산된 무기를 개선 개량하거나 추가하는 성능과 가격 싸움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이 경쟁에서 실전 사용의 가치와 경험면에서 세계의 인정을 받은 것이었다.

이에 반해 이번 레드백 장갑차는 모델이 딱하니 없는 무(無)에서 새로운 무기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전세계 무기상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어 레퍼런스도 없는 상태에서 수출용 무기로 처음부터 기획되고 시장에 도전해 완전한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레드백은 승무원 3명과 보병 8명 등 11명을 태울 수 있는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로 호주 정부의 각가지 요구조건과 테스트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특히 기술적으로 장갑차로는 더 이상 보완할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복합 소재 고무궤도, 특수 방호 설계, '아이언 비전'(Iron Vision) 헬멧,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이용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호주 국방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능동방어체계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먼저 감지하고 무력화하는 기능으로 최근 전차와 장갑차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으로 채택되고 있다.

특히 대전차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탑'을 장착했고, 30㎜ 주포와 7.62㎜ 기관포를 탑재해 공중 혹은 바다로 넘어올 적국의 기갑부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장비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출 전용으로 준비하고 설계한 레드백이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무기 시장을 주도해온 방산 선진국의 쟁쟁한 경쟁 기업을 제친 데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는 미국의 핵심 지역 동맹이고 영연방의 중심국이기도 하다.

호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택한 이유

호주는 중국의 팽창주의를 가장 경계하고 있지만 자제적인 능력으로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어려워 동맹국의 파트너십을 필요로 해 왔다. 그럼에도 기초 기반 시설과 기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체 방위산업 종사자가 25,000명 수준인데 이중 절반이 외국계 자회사가 고용할 정도로 인프라가 열악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경쟁에 돌입하면서 이 부분을 치고 들어갔다.

김동관 부회장의 노림수가 먹혀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 호주 정부의 환심을 산 것은 분명하다.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한화 첨단 장갑차 공장(H-ACE, 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에서 레드백을 생산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호주는 첨단 무기설비를 앉아서 받아들일 수 있고 기술 이전도 받을 수 있어 한화측의 제안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재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헌츠맨 AS9), 탄약운반차(AS10) 등을 생산하기 위해 2024년 완공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8일 “전란과 무한 경쟁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한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갔다”면서 “우방국의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해양 안보를 위한 역할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처음 이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내부에서조차 승산없는 싸움이라는 푸념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경영진과 기술진의 포부는 훨씬 컸다. 호주 방산무기를 한국산으로 바꿔버리자는 욕심까지 품었다고 한다.

도전 당시만 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에 뛰어든 형국이었다. 이미 호주의 앞선 바퀴형 장갑차 도입 사업을 수주한 독일 라인메탈사가 당연히 기술이나 경쟁력에서 훨씬 앞서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과감한 현지 생산 조건을 제시했다. 호주가 가장 답답해 하는 갈증을 풀어버릴 수 있는 특효약을 내민 셈이었다.

게다가 한국은 가장 빠르고 정확한 납품으로 이미 정평을 얻고 있었다. 독일은 이에 비해 훨씬 느린 납기로 가성비에서조차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대역전극이 펼쳐졌고 예상대로 한화가 이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레드백 계약으로 첨단기술 기반을 갖춘 방산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속해 성장할 가능성을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으로 호주군은 1960년대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레드백 129대로 교체한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H-ACE 공장에서 생산돼 2028년까지 호주군에 순차적으로 납품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 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기 위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실비와 기술진의 효과적인 배치가 가능하다.

한편 한화그룹도 방산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폴란드 K2 전차 수출사업과 관련해 현대로템에 조준경 등 17종을 보급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금액은 2573억8,0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11.76%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미래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우주항공, 방산 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2010년 그룹에 입사하고나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던 중 방산을 한화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의 지휘 아래 우주항공, 방산 사업에서는 그동안의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잇따른 수주 성공을 이뤄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폴란드 2차 수출로 3조4500억원 규모의 실행계약을 체결했다"라며 "금융 제공, 폴란드 정치 상황 등으로 우려와 의심이 많았지만 결국 2-1~n차로 남은 K-9 천무, K-2 등도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 양산은 1차가 종료되는 2026년 9월 무렵부터 시작돼 2031년 말까지"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계속될 수출 계약과 4분기 수주한 국내 30mm 차륜형 대공포, 120mm 자주 박격포, K105A1 자주포 사업 등이 포함되면 앞으로 수년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