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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에서 상품배송까지…‘드론의 역사’




드론은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누구나 쉽게 공중 촬영을 하거나 은밀하게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공격을 하는 킬러 드론이 등장하기도 한다. 혹은 아마존 같은 곳은 드론을 이용해 상품을 배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드론이 어떻게 태어났고 쓰여 왔는지 보여주는 정리한 ‘드론의 역사’ 애니메이션이 있어 눈길을 끈다.

어떤 이는 드론이 상공에서 감시하는 기계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제품을 납품하는 도구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상공에서 남몰래 표적을 공격하는 비행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미군은 무인 드론 100여 대를 이용해 전 세계 전쟁 지역에서의 임무를 진행하고 있다. 드론이 곧 은밀한 암살자라는 이미지를 갖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미 중앙정보국 CIA가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파키스탄에 드론 400대 이상을 투입, 2,000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보고도 있다.



드론의 기원은 무려 10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론 또는 UAV(Unmanned Aero Vehicles)는 일반적으로 컴퓨터와 센서를 탑재해 동작하는 항공기를 말한다. 기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다.

드론의 기원을 정확하게 짚는 건 쉽지 않다.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기가 전쟁에 투입된 건 1915년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풍선이나 연을 이용한 무기가 사용되어 왔다. 제1차세계대전 중 미 육군은 캐터링 버그(Kettering Bug)라고 불리는 공중 어뢰를 개발했다.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일회용 비행기인 것.





캐러팅 버그는 무인 소형 복엽기로 기체는 나무로 만들었다. 무인 상태로 적진에 습격해서 폭발할 수 있게 개발했지만 실전에 배치되기 전에 제1차세계대전은 종결됐다.

1915년에는 영국 육군항공대(Royal Flying Corp)가 정찰기를 이용해 독일군 진영 촬영을 실시했다. 1,500매가 넘는 촬영 사진을 이용해 철도 상황을 파악하고 전력 수행에 활용했다.

이후에도 항공기를 이용한 정찰 시스템은 진화를 거듭했다. 1939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량생산형 무인 비행기인 라디오플레인 OQ-2(Radioplane OQ-2)가 개발됐다. 당시 기체 공장에서 노르마 진 베이커(Norma Jean Mortensen)라는 여성도 OQ-2 조립을 담당했다. 취재를 위해 현장에 방문한 데이비드 코노바 일병의 눈에 띈 이 여성은 후에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 마릴린 먼로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무인비행기를 이용한 조사나 정찰 활동은 그 뒤에도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했다. 1973년 발발한 아랍과 이스라엘 간의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무인기 IMI 마스티프를 투입, 인적 피해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IAI 스카우트를 투입해 성과를 낸다. 1986년에는 RQ-2 파이오니아(RQ-2 Pioneer)를 개발, 이스라엘군과 미군 등에 실전 배치됐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 사는 이스라엘 이민자 출신인 에이브러햄 카렌(Abraham Karem)은 로스엔젤리스에 있는 자신의 집 차고에서 Gnat-750을 개발했다. 그는 이스라엘군 항공기 설계를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미군의 무인기는 몇 시간밖에 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렌이 개발한 Gnat-750은 50시간 이상 연속비행시간을 달성해 군 관계자에게 높은 관심을 끌었다.

1992년 발발한 보스니아전쟁 당시 CIA는 Gnat-750 2대를 500만 달러에 구입해 정찰 활동에 활용했다. 또 1994년 1월 7일 미 국방부 소속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제너럴아토믹스(General Atomics)와 Gnat-750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체 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Gnat-750보다 크고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면서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는 기체 개발이 진행됐다. 6개월 뒤 RQ-1 프레데터(RQ-1 Predator) 1세대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RQ-1 프레데터는 1995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됐고 911 테러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 수색 임무를 맡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RQ-1 프레데터에 탑재된 장비는 정찰용 카메라뿐이었다. 하지만 2000년 12월에는 국방부 승인을 얻어 대전차 미사일인 헬파이어를 장착하는 등 화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 이후 미국 정부는 테러 용의자를 대상으로 한 살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들 대상 중에는 미국인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분명한 건 파키스탄인 400명, 예맨인 66∼184명, 소말리아인 20명이 무인기에 의해 생명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왜 드론에 의한 작전이 증가했는지는 전투 스타일이 기존과 크게 바뀐 것에서 알 수 있다. 기존 전투에선 적군을 손쉽게 식별할 수 있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에는 일반인과 구별할 수 없는 테러리스트가 늘어나고 이런 활동은 일상 속에 숨겨진 채로 진행됐다. 작전 수행이 쉽지 않아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한 게 바로 드론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어 오랫동안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용의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런 죄도 없는 일반인이 살해되어 버리는 경우도 늘어난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2004년 이후 살해당한 일반인 수는 957명이다. 심지어 여기에는 어린이 200명도 포함되어 있다.

2011년 예맨 중부에서 CIA 소속 드론이 미국 국적을 가진 안와르 알아울라키(Anwar al-Awlaki)를 살해했다. 미국 정부 기관이 미국 국적자를 살해한 것으로 미국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아울라키는 알카에다의 간부이기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인기가 전쟁 지역 뿐 아니라 일상에도 일반화되고 있다. 올해 아마존은 상품 배송에 드론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부동산 홍보 활동에 도입하기도 한다. 또 일반 소비자가 취미용으로 드론을 이용하는 추세도 늘어나고 있다. 드론은 아프리카에서 동물 밀렵 감시 활동에 투입되기도 하며 미개발 지역에서 의료 활동에 활용할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페이스북 같은 곳은 드론을 이용해 상공에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와이어드 편집장을 역임한 크리스 앤더슨은 이런 상황을 빗대어 “드론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내 35개 주에서 무인기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10개 주에선 이미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 드론의 군용 활용에 대해서도 미국 내 조사에선 50% 이상 국민이 드론 공격을 지지하는 한편 미국 이외 국가에선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찬성보다 많다는 결과도 있다. 드론은 진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드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뉘는 만큼 앞으로 여론이나 이에 따른 제도적 장치가 변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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