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도는 48℃에 달하는 폭염 탓에 사망자만 2,000명이 넘고 심지어 도로가 녹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가 더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도심 속 대기오염이다. 대기오염 탓에 매년 인도에선 수백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인도는 급속한 산업화를 진행하는 문제 외에 혼잡한 거리는 물론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없고 쓰레기 소각 문제 등 다양한 공기오염 요인을 안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3년 동안 인도 델리 내 4∼17세 어린이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호흡기 건강 상태는 물론 심장 박동, 폐 기능과 혈압이 일반 수준보다 2∼3배는 나빴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5.718명을 대상으로 한 폐 기능 테스트에선 조사 대상자 중 43.5%의 폐 상태가 심각하거나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또 조사 대상 어린이 중 15%는 눈 염증으로 고생하며 27.4%는 두통, 11.2%는 매스꺼움을 느끼며 12.9%가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델리에서의 조사 결과는 다른 지역 학생보다 월등하게 높았다고 한다. 델리에 거주하는 440만 명 아이 중 절반은 폐에 어떤 식이든 손상이 있다는 결과다.

이제껏 중국 내 미세먼지나 공기오염 문제는 자주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도 쪽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도시 대기 품질 순위를 보면 인도 델리는 베이징보다 2배나 대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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