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SpaceX)가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한 보급선인 드래곤 7호기 CRS-7을 탑재한 로켓 팔콘9(Falcon 9)를 발사했지만 발사 2분 뒤 폭발했다.

팔콘9 로켓은 6월 28일 10시 21분(현지시간)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2분 19초가 지난 뒤 불덩어리가 됐다. 원래 예정은 41초 뒤 1단 분리를 시작하고 분리된 1단은 해상에 착지 시도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팔콘9 로켓은 1단 비행 중 문제가 발생하면서 기체는 산산조각이 난 것. 원인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지금까지는 1단 기체가 아니라 그 위에 실리는 2단 기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엑스 CEO인 엘론 머스크 역시 2단 액체산소탱크의 압력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사 전 시험에선 로켓에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6월 28일은 하필 엘론 머스크의 44세 생일이었다).

Cause still unknown after several thousand engineering-hours of review. Now parsing data with a hex editor to recover final milliseconds.

Elon Musk (@elonmusk) 2015년 6월 29일

이번 목표는 마치 택배처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운임을 지급하고 물품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하는 일종의 상업 보급 서비스 계약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드래곤 CRS-7에는 ISS에 공급할 물과 음식, 일용품, ISS에서 사용할 실험 기기와 부품 등 2,477kg 물자가 탑재되어 있었다.



팔콘9 로켓은 이제까지 19번 발사를 했지만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행히 이번에 폭발한 건 무인 우주선이었다. ISS에 머물고 있던 우주비행사가 필요로 하는 보급물이 곧바로 소진될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가 7월 3일 보급선을 발사할 예정이고 ISS 자체 보급물로도 9월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올해 4월 오비털사이언스(Orbital Sciences)의 안타레스 로켓이 발사 도중 폭발한 데 이어 러시아 보급선이 궤도에서 제어 불능 상태가 됐고 이번 팔콘9 폭발로 1년 동안 ISS 물자 보급에 3번이나 실패하게 됐다.





이번 팔콘9 폭발로 과학 실험 장비도 모두 사라지게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증강현실 헤드셋인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Microsoft HoloLens) 2대다. 나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이드킥(Sidekick)이라는 프로젝트에 이용할 예정이었다.

팔콘9의 다음 방사는 오는 8월 9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이뤄진다. 나사와 프랑스국립우주연구센터(CNES)가 공동 진행하는 해양관측위성인 제이슨3(Jason 3)을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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