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정책
20세기까지 고대 문자 쓰던 마을
  • 정희용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5.11.12 11:30
  • 댓글 0




주술이나 의식과 밀접하다는 신비로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룬 문자(Runic alphabet)는 중세 북유럽에서 쓰인 걸 마지막으로 사라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스웨덴에서 발견된 오래된 자료에서 이 고대 문자가 20세기 초반까지 사용되고 있던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룬 문자가 태어난 건 1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예전에는 게르만 언어를 표기하는 것이었지만 이후 라틴 문자가 확산되면서 사라졌다. 룬 문자는 이후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선 중세 시대까지 사용되다가 이후 사라진 것으로 본 것.

이렇게 잃어버린 문자가 됐지만 룬 문자의 영향은 요즘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등에서 널리 쓰이는 블루투스 근거리 무선통신을 나타내는 마크도 덴마크 룬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여겨진 룬 문자는 스웨덴 서부에 위치한 알브다렌(lvdalen)이라는 지역 거주자들이 스칸디니비아의 다른 지역에선 쓸모없어진 이후에도 룬 문자를 몇 세기에 걸쳐 써왔다는 걸 확인한 것이다. 이곳은 스웨덴에서도 깊은 숲속 오지에 있다. 이런 이유로 룬 문자를 20세기 초반까지 계속 썼고 자신만의 언어인 엘프달리아어(Elfdalian)를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이곳이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고대 룬 문자를 계속 사용해왔던 곳이라고 설명한다.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지역에선 9세기부터 10세기 기독교가 건너오면서 알파벳이 퍼질 때까지 룬 문자를 계속 써왔다. 15세기가 되면 룬 문자는 모두 알파벳으로 대체된다. 하지만 알브다렌만은 이런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룬 문자를 써왔으며 1906년 쓰인 편지에서도 부분적으로 룬 문자를 썼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른 지역이 중세에 이미 룬 문자 사용을 멈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브다렌에서 발견된 룬 문자를 그것도 근세까지 써왔다는 건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말한다. 알브다렌에서 발견된 룬 문자는 알파벳의 영향을 받아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물론 스칸디나비아에선 15세기 중반 룬 문자의 명맥이 끊긴 것으로 간주했지만 스웨덴 고틀란드섬이나 아이슬란드 등은 17세기 무렵까지 룬 문자를 사용한 지역도 있다. 이런 지역과 견줘도 알브다렌은 20세기 초까지 사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지역에선 집 건물이나 가구에 새겨진 룬 문자가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또 메시지 블레이드(message blades)라고 불리는 나무 막대기에 문자를 새겨 지역 농가까리 교환하던 풍습도 있었는데 산악 지역에서 소를 키우던 사람들이 룬 문자로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룬 문자가 오랫동안 살아남은 데에는 산과 숲, 호수로 다른 지역과 고립된 이 지역의 지리적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배를 타고 100km 이상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 가는 것 자체가 모험 같았다는 것. 이런 여러 요인 때문에 지역 사람들은 보수성이 강했고 독자적 사회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스웨덴에선 아이를 대상으로 한 학교 의무 교육이 없었다는 것도 한 몫 한다. 19세기 중반까지도 아이들 대부분은 학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룬 문자를 계속 쓰는 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알파벳이 쓰이게 됐고 자연스럽게 룬 문자를 쓰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희용 IT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