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나가서 먼 별을 목표로 여행을 하려면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우주인이 음식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는 인류의 우주 여행에 큰 과제 가운데 하나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기존처럼 지상에서 공급받지 않고 우주선에서 야채를 직접 재배해 먹는 실험을 진행해왔다. 이젠 우주 공간에서 채소를 길러 먹는 시도도 이뤄진다. 이번 실험은 올해 7월 23일 소유즈 우주선에서 발사된 44차 장기 체류용 모듈(Expedition 44)이 맡는다. 국제우주정거장 ISS처럼 중력이 약한 환경에서 상추 씨앗을 성장시켜 실제로 먹는 일련의 과정을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상추 품종은 레드 로메인 상추(red romaine lettuce). 야채 성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촉진하는 파장의 빛을 내는 LED를 조합해 적은 에너지만으로 야채를 키우는 시설을 이용한다. 또 사용하는 빛은 빨간색과 파란색을 주톤으로 삼고 녹색을 가미한다. 야채가 성장하려면 빨간색과 파란색 빛만으로 충분하지만 이 상태에선 식욕이 돋지 않는 이상한 색깔을 한 야채가 된다. 따라서 녹색 빛을 더해 야채 같은 외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재배한 상추는 윤기가 있고 신선함이 느껴진다. 상추 씨앗은 팩에 넣어 우주 공간으로 발사됐으며 우주에 도달하면 여기에 물을 주입해 활성화, 씨앗 성장도 시작된다. 이번 실험에선 씨앗에서 먹을 수 있는 상태까지 키우고 실제로 먹어보는 실험도 진행한다. 이번 실험은 우주라는 무중력 공간에서도 야채를 기르고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항해할 인류의 화성 탐사에 활용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달이나 화성에 기지를 만들고 인간이 살려면 음식 재료가 될 야채 공장 활용은 필수라고 할 수 잇다. 더 흥미로운 건 우주 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응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건 중동 두바이 같은 사막에 가까운 지역에서 식량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다. 마른 대지는 야채와 곡식을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우주에서 야채를 기르는 것과 비슷한 장치를 이용한다면 채소 생산이 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