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대학교가 보유한 특허 기술을 애플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제기한 재판에서 애플 측의 특허 위반이 인정됐다. 현재 배상액에 대한 심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애플은 배상금으로 8억 6,200만 달러(한화 9,936억원대)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스콘신대학 내 연구기관인 WARF(Wisconsin Alumni Research Foundation)는 프로세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다. 그런데 WARF는 이 특허를 애플이 A7 등 자체 개발한 칩에 허가 없이 이용했다며 지난 2014년 애플을 제소했다. 이어 10월 13일 재판에서 WARF의 주장에 정당성이 있다는 점이 인정된 만큼 지금은 애플이 지불할 배상액을 심의하고 있는 것.

WARF는 지난 1998년 병렬 처리 컴퓨터를 위한 테이블 기반 데이터 추측 회로에 대한 특허를 냈다. 문제가 되는 건 아이폰5s와 6, 6 플러스 등에 쓰인 A7과 A8, A8X 프로세서. 애플은 당초 WARF의 주장을 전면 부정하고 미국 특허상표청에 특허 정당성을 조사해달라고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미국지방법원 윌리엄 콘리 판사에 따르면 배상액은 8억 6,200만 달러에 상당한다. 앞으로 애플이 져야 할 책임과 손해의 범위 그리고 애플이 고의로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까지 3가지 심리가 진행된다. 이 가운데 3번째 심리 내용에 따라 배상액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WARF는 올해 9월 애플에 2번째 소송을 제기해 아이폰6s와 6s 플러스, 아이패드 프로에 사용한 A9와 A9X 프로세서 2개에 대해서도 특허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WARF v. Apple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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