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이 진짜 필요로 하는 건 뭘까. 놀랍게도 개발도상국에선 음식물 중 45%가 썩어 버려진다고 한다. 냉장고가 없기 때문이다. 농가에서 야외 시장에 옮겨져 매장에 줄 지어 있는 동안 음식물은 계속 외부 햇빛에 노출된다. 콜드허브(ColdHubs)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다.

나이지리아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이 회사를 창업한 사람은 내메카 이케구온누(Nnaemeka Ikegwuonu). 그는 기업가인 동시에 농업 종사자이기도 하다. 냉장고가 없는 탓에 기껏 수확한 음식물이 썩어버리는 문제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선 4억 7,000만 명에 달하는 농민이 연수익 중 4분의 1을 이런 문제로 인해 잃는다고 한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전지패널을 활용했다. 콜드허브의 냉장고는 조립도 단순하다. 지붕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전력을 얻어 두께 12cm짜리 냉장고 내부 온도를 5도로 유지할 수 있다. 냉장도 도입을 통해 2일이면 썩을 야채를 21일 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되어 농가 손실을 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드허브는 유엔 프로젝트인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2030 아젠다로 책정되어 오는 2030년까지 달성 목표를 세운 14까지 혁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 아젠다는 극단적인 빈부격차를 줄일 목표로 사회나 경제, 과학 등을 자연과 공존시키면서 발전하자는 취지의 개발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