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OS 'iOS7'은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입체감을 뺀 플랫 디자인과 100개 이상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잖다.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그럴 것이다.

▲ 너무 바뀐 탓일까. 적응하는데 조금은 애를 먹는 iOS7. iOS7에 익숙하지 않다면 천천히 읽어보자.

화면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면 나타나는 제어센터와 사진 및 동영상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 확장된 멀티태스킹 등 편의성을 높이는 새로운 기능이 다수 지원되는 반면 iOS6과 다름에서 오는 당혹감은 어쩔 수 없다. iOS7으로 업데이트한 사용자가 특히 조작에서 헷갈릴 만 9가지를 골라봤다.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다 아이폰으로 갈아탔거나 아이폰5s/5c 구입 예정이라면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1. 홈 화면이 어색하다면->볼드체 텍스트/대비 증가=iOS7 업데이트 후 가장 먼저 만나는 홈 화면이 어색한 것은 입체감 없는 디자인 때문일 것이다. iOS7은 아이폰을 잡는 각도에 따라 배경이 조금씩 움직이고 아이콘이 약간 떠 있는 듯한 효과 등 새로워진 인터페이스가 채택됐다. 이런 이유로 홈 화면이 iOS6과 달리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입체감을 빼면서 생긴 현상인 것이다. 익숙해지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지만 글꼴 설정으로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

설정->일반->손쉬운 사용->볼드체 텍스트(재시작 필요)

▲ 글꼴을 두껍게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 일반->손쉬운 사용->볼드체 텍스트를 차례로 선택한다. 아이폰이 재시작을 한다.

▲ 볼드체 텍스트 적용 전(왼쪽)과 적용 후. 글꼴이 조금 더 두꺼워 졌음을 알 수 있다. 이미지를 확대하면 구분이 될 것이다.

또한 홈 화면 하단 독을 좀 더 또렷하게 보려면 대비를 올리는 방법을 권한다.

설정->일반->손쉬운 사용->대비 증가

▲ 또 다른 옵션으로 대비 증가가 있다. 알림센터나 제어센터 등 배경 화면과 무관하게 무색으로 표시돼 시인성을 높인다. 설정-일반-손쉬운 사용-대비 증가에서 설정할 수 있다.

▲ 대비 증가 적용 전후. 화면 아래 독 배경이 진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가지 설정만으로 홈 화면의 어색함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아이폰을 쥐는 각도에 따라 배경 화면이 움직이는 시차 효과에 대해서도 '손쉬운 사용' 메뉴에서 '동작 줄이기'를 '끔'으로 하면 해제된다.

2. 스팟라이트 검색 어디 갔니?->홈 화면을 아래로 슬쩍=iOS 기본 기능 스팟라이트는 홈 화면 가장 앞자리에 위치해 홈 화면 첫 페이지에서 오른쪽으로 밀면 나타났었지만 iOS7에서 달라졌다.

홈 화면(상단과 독을 제외한 영역)을 아래 방향으로 슬쩍

▲ 홈 화면 첫 페이지를 오른쪽으로 밀어도 반응이 없다. 스팟라이트는 화면 위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화면을 아래 방향으로 슬쩍 내리면 나타난다.

이 때 홈 화면 상단을 아래로 내리면 '알림 센터'가 나타나므로 상단과 독 부분을 제외한 부분을 아래로 슬쩍 내려야 한다. iOS6에서 지원되던 웹 검색과 위키피디아 검색 기능은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

3. 실행 중인 앱 정리->앱 전환 화면에서 종료할 앱 위로 슬쩍=iOS7에서 앱 전환 및 멀티태스킹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홈 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면 기존과 마찬가지로 앱 전환 화면이 표시됐지만 아이콘 위로 미리보기가 표시돼 편의성을 높였다. iOS6에서 앱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아이콘 옆으로 '-'가 나타나 '-'를 누르면 해당 앱이 종료되었다. iOS7에서 훨씬 더 편리하게 종료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친숙한 장면이지만 iOS7에서는 좀 더 세련되게 응용한 셈이다.

홈 화면 두 번 누르면 -> 종료할 앱 위로 슬쩍

▲ 앱 전환은 썸네일 형태로 바뀌었다. 종료할 앱을 선택하고 위로 밀면 된다. 한 번에 3개까지 종료할 수 있다.

4. 사파리 상태 바가 사라졌다->상단 또는 하단 가볍게 터치=iOS 표준 웹 브라우저 사파리도 확 바뀌었다. 탭을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탭 사이를 오가기 쉽도록 썸네일 방식으로 표시해준다. 불필요한 탭은 왼쪽으로 살짝 밀면 사라진다. 사파리는 모바일 장치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 점유율을 기록한다고 애플이 밝혔듯 그만큼 사용자를 위한 기능 추가에 노력을 기울인 듯하다. 4인치 화면을 최대한 넓게 쓸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 사파리도 달라졌다. 평소에는 웹 페이지 주소만 조그맣게 표시될 뿐이다. 홈페이지 화면을 위 아래로 스크롤하면 이미지처럼 하단 바가 나타난다. 상단이나 하단을 살짝 터치해도 된다.

반면 iOS7 사파리를 시작하고 당황스러운 것은 화면 아래 뒤로/앞으로, 북마크 등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는 웹 페이지 표시 영역을 넓히려는 욕심인데 상단 또는 하단을 가볍게 터치하면 모습을 드러낸다. 화면 상단의 웹 사이트 이름이 표시되는 부분을 누르거나 화면 아래를 터치하면 아래 뒤로/앞으로, 북마크 등 버튼이 나타난다. 검색창 또한 이런 방법으로 나타나게 한다.

5. 배터리가 광탈?->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 해제=iOS7으로 업데이트하면 아이폰 배터리 사용 시간이 턱없이 짧아진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일부 사용자에 한정된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iOS7의 새로운 기능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이 그 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다. 항상 앱을 백그라운드에서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배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 순서로 해제하는 것이 좋다.

설정->일반->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원하는 앱 해제

▲ 배터리 소모량이 예상 외로 많다면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 옵션을 설정하자. 설정 자체를 해제하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 순으로 해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은 앱마다 설정할 수 있으므로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해야하는 앱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앱도 많으니 위치 정보 또한 필요치 않은 앱 위주로 해제하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설정->개인 정보 보호->위치 서비스->원하는 앱 설정 해제

▲ GPS를 사용하는 위치 서비스도 배터리 소모에 영향을 끼친다. 위치 서비스 자체를 해제하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앱 위주로 설정을 해제하자.

6. 앱 사용 중 제어센터가 방해 된다면->설정 해제=위쪽으로 슬쩍 밀면 나타나는 제어센터는 사용 비율을 높은 설정 항목을 모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잠금 화면에서도 앱 이용 중에도 접근 가능한 편리한 새로운 기능이다. 그러나 웹 브라우저에서 스크롤할 때나 게임 플레이 중 실수로 제어 센터가 나타나기도 한다.

설정->제어 센터->앱 내 접근 해제

▲ 설정-제어센터를 선택한다. 게임 중 잘못된 제스처로 제어센터 호출이 잦다면 앱 내 접근 옵션을 해제하자.

앱 내에서 접근을 설정해서 홈 버튼을 눌러 위로 슬쩍하면 제어 센터가 표시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제어 센터 설정 메뉴에서는 잠금 화면에서 접근 또한 해제할 수 있다.

7. iOS6 벨소리가 그립다면->클래식 메뉴에서 마림바 선택=iOS7으로 업데이트하면 기본 벨소리가 달라져 놀란 사용자도 여럿 될 것 같다. 이 벨소리는 '도입음'이라는 타이틀이지만 어딘가 코믹스럽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iOS6의 벨소리가 그립다면 설정->사운드에서 클래식을 선택하면 된다.

설정->사운드->벨소리->클래식->마림바 선택

▲ iOS6에서 사용하던 사운드가 그립다면 사운드 선택 후 아래로 쭉 내려가면

▲ 클래식이 나타난다. 선택하면 iOS6 기본 사운드였던 마림바가 나타난다.

8. 3G/LTE 데이터 사용량 증가했다면->앱 자동 업데이트 해제=iOS7에서는 앱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변경됐다. iOS6까지 앱 스토어 아이콘에 업데이트 수가 표시되고 수동으로 업데이트했지만 iOS7에서는 자동으로 항상 최신 버전의 앱을 사용하도록 바뀌었다. 그러나 앱 자동 업데이트 및 셀룰러 데이터 사용으로 설정하면 3G/LTE 연결 상태에서도 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iOS7에서는 3G/LTE 회선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최대 용량이 100MB로 늘어 모르는 사이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 제한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자칫 추가 통신 요금을 지불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설정->아이튠즈 및 앱스토어->업데이트 및 셀룰러 데이트 사용 해제

▲ iOS7 사용 후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졌다면 아이튠즈 및 앱스토어 옵션에서 자동 업데이트 및 셀룰러 데이터 사용을 해제한다.

아이튠즈 및 앱스토어의 '업데이트'를 해제하면 앱 자동 업데이트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기존처럼 사용자가 수동으로 업데이트하면 된다. 특정 앱은 현재 버전을 사용하고 싶다거나 수동으로 앱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면 '업데이트'를 반드시 해제한다.

9. 음악 재생은->제어 센터에서 바로…=iOS6에서는 홈 버튼을 두 번 눌러 앱 전환 화면이 나타나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밀면 음악 앱에 접근할 수 있었다. 굳이 음악 앱을 찾지 않아도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 iOS7에서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음악 앱으로 연결되는 기능이 제어 센터에 포함시켰다.

위로 슬쩍하고 제어 센터 -> 재생 버튼 탭 -> 음악 앱 시작

▲ 제어센터에서 바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끝. 제목을 터치하면 음악 재생 중인 앱이 실행된다. 기본 값은 음악 앱이다.

제어 센터는 음악 재생 및 일시 정지, 건너뛰기 등의 조작과 볼륨 조절이 가능하지만 앨범 명을 누르면 음악 앱이 실행된다. 한 번 사용하면 iOS6보다 적은 동작으로 음악을 실행할 수 있다.

이상으로 iOS6 사용자가 iOS7으로 업데이트했을 때 만날 수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 몇 가지를 골라 도움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해봤다. iOS7은 아이폰 출시 후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OS로 iOS의 장점인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사라졌다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익숙해지면 iOS6 등 기존 iOS보다 확실히 사용하기 편함을 느낄 것이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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