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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CIA는 왜 현대미술을 지원했나




추상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 같은 현대 미술은 194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미술 분야로 자리 잡았다. 잭슨 폴락이나 윌렘 드 쿠닝, 마크 로스코 같은 작가 대부분은 지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직 CIA 요원에 따르면 이들 현대 화가들은 50∼60년대에 걸쳐 CIA에 의해 비밀리에 지원이 추진되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미국의 국책과 외교 결정에 필요한 첩보 활동을 하는 CIA가 왜 이들 예술가를 지원한 걸까. 여기에는 당시 시대적 배경이 영향이 미친다. 당시 미국은 소련과 냉정 관계에 있었다. 현대 미술이 가지는 창의성과 지적에 의한 자유는 공산주의 예술을 능가하는 미국의 문화적 파워라는 선전에 이용한다.

현대 화가들도 모르는 사이 현대 예술을 무기로 이용하기로 결정한 건 1947년 CIA가 설립된 직후라고 한다. CIA는 현대 미술을 이용하기 위해 800개 이상 신문과 잡지, 조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했다. 또 1950년 CIA에 의해 국제 기관인 IOD가 설립되면서 CIA는 현대 예술과의 관계를 더 심화시킨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전체주의와 스탈린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우화적으로 그린 얘기다. IOD는 동물농장의 애니메이션화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재즈 아티스트와 여행작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전면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1947년 미국 내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을 나타내기 위해 개최한 전시회(Advancing American Art)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내에서 큰 반발을 일으킨다.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이런 쓰레기에 세금을 내야 하냐고 말할 정도로 추상표현주의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1930년대부터 문화의 거점은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속물주의 정치인의 비판이 이행을 방해한 것이다. 미국은 자국이 문화적으로 풍부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걸 나타내기 위해 추상표현주의를 추진해야했지만 이들 정치인의 반발이라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CIA는 인밀하게 활동을 바꾼다. 전직 CIA 요원은 CIA가 추상표현주의를 통해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얼마나 틀에 박힌 것이고 제한적인지를 보여줘서 양자의 차이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게 목표였다고 말한다. CIA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지식인과 역사, 시인, 화가를 몰래 지원하고 전 세계 35개국에 있는 사무실에서 20개 이상 잡지를 출판, 공산주의 침략으로부터 문화를 지키려는 활동을 했다.

1950년 설립된 CCF(The Congress for Cultural Freedom)도 CIA가 추상표현주의를 추진하는 활동의 일환이었다. 1952년 열린 20세기 걸작 전시회, 1955년 미국 현대미술 전시회, 1958∼59년에 걸쳐 유럽에서 열린 미국 회화전 같은 것도 모두 CIA 자금 지원 하에 만들어진 것이다.

또 현대 미술 수집 작가로 잘 알려진 넬슨 록펠러가 관여한 뉴욕현대미술관은 현대 미술 수집과 정리에 관한 계약을 CCF와 맺고 있었다. CIA가 만든 IOD는 표현의 자유와 지적인 미국의 업적을 설명하기 위해 작가와 음악가, 예술가를 강제성 없이 통합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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