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가 세계에서 가장 고감도 레이저 간섭계인 홀로미터(Holographic Interferometer)를 이용해 우리 우주가 다른 우주에서 투영된 홀로그램이 아니냐는 학설에 대한 검증한 결과 우리는 홀로그램 세계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고 밝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것이냐는 것은 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과제 가운데 하나다.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모의실험가설(Simulation hypothesis), 그러니까 인류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은 모두 모의현실이라는 가설을 추장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우주는 홀로그램이 아니냐는 생각이 바로 데이비드 봄이 주장한 홀로그램우주론(Holographic space)이다. 우주가 하나의 홀로그램을 닮았다는 생각은 이스라엘 물리학자인 제이콥 베켄슈타인(Jacob David Bekenstein)도 주장해 1970년대 이후 상당히 알려지게 됐다.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는 이를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홀로그래피 원리에 따라 우주가 입체로 투영되는 면 정밀도가 높은 장비를 이용해 흔들림, 홀로그램 노이즈를 감지할 수 있다고 보고 검증에 나선 것이다.

이 검증 과정에서 2009년 1월 15일 중력파 검출기를 통해 노이즈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국제 학술지 뉴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다만 이 노이즈는 너무 작았다. 따라서 레이저 간섭계인 홀로미터를 이용해 검출하는 시도를 다시 진행했다. 노이즈는 양자 수준의 작은 진동으로 이뤄져 있지만 홀로미터는 100만분의 1초, 100경분의 1미터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런 홀로미터를 이용해 2014년부터 검증에 1년이 지난 뒤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높은 수준의 통계적 차이를 보이는 노이즈이며 홀로그램 우주론이 아니라 우리는 홀로그램 세계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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