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는 시스템을 암호화하고 사용할 수 없게 하거나 복구를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는 무서운 악성코드다. 이런 랜섬웨어는 주로 개인 사용자를 노리는 공격을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법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얼마 전 피해를 입은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한 병원은 해커의 요구대로 몸값을 지불했다.

로스엔젤리스에 위치한 할리우드 장로교 의료 센터(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는 병원 침대 수 기준으로 430병상 이상을 갖춘 곳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병원 네트워크에 의심스러운 액세스가 확인됐고 IT 부서를 통해 조사한 결과 악성코드 침입을 알게 됐다고 한다. 원내 네트워크에 침투한 악성코드는 로컬 서버를 통해 원내 PC에 감염, 병원은 PC 업무를 일절 할 수 없게 됐다.

해커는 암호화된 하드디스크를 해제할 수 있는 키와 교환하려면 40비트코인, 그러니까 1만 7,000달러 상당 몸값을 요구했다. 당초 몸값은 9,000비트코인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앨런 스테파넥 병원장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40비트코인이라고 밝혔다.

시스템이 다운된 이후 병원은 전화나 팩스를 이용해 연락을 취하거나 메모를 이용해 차트를 적어 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직접 알려주는 등 업무를 계속해왔다. 또 이와 병행해 LA경찰과 보안 전문가를 통한 수사와 대책 강구에 나섰지만 암호를 해독하는 키가 없어 어쩔 도리 없이 시스템 다운 상태가 계속됐다. 결국 12일이 지난 2월 17일 병원 측은 해커의 요구대로 몸값인 40비트코인을 지불하고 네트워크와 의료 기록 시스템을 복구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 개인 정보가 유출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앨런 스테파넥 병원장은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려면 몸값을 지불해 키를 얻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랜섬웨어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앞서 밝혔듯 주목할 만한 건 더 이상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법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랜섬웨어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랜섬웨어 감염 피해를 대비해 정기 백업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